나는 우리의 문화계와 대학을 비롯한 많은 교육기관이 지적인 측면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햇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한동안 괴로워했다. 대중은 우리 문화가 쏟아내는 수준 높은 지적 논쟁을 소화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청중으로 더욱 존중되어야 한다. 더 의욕적으로 지적이고 문화적인 삶을 누리려는 수많은 현명한 사람들을 위해 나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목표는 오늘날의 문화 및 교육정책을 뒷받침하는, 반민주적이면서도 선심쓰는 긋한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그런 정책은 지적, 문화적 창조성을 억누를 뿐만 아니라, 대중을 유치하게 만들며 그들의 기대 수준을 낮추게 만든다. 나는 대중에서 지적 탐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든 시도를 기꺼이 환영한다. 그러나 나는 대중에게 지식과 문화의 당의정을 먹이려는 온정주의적 계획에는 반대한다.
학생이든, 대학생이든, 박물관의 관람객이든 대중에게 듣기 좋은 칭찬만을 해주는 것은 사회공학적 요구로서만 유효하다. 이 책에서 나는 대중의 진정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사회가 기준을 제공해야만 하고, 최고의 기준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