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콩당콩당.
여행은 참 묘하기도 하지. 얼굴은 새까맣게 타버리고 신 한 짝 벗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빠져버렸는데도, 며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곤 하니까. 이런 스스로가 좀 바보처럼 느껴질 때면, 어느 새 여행에 빠지게 된 첫 순간이 떠오르지. 아주 오래전, 영국 어느 뒷골목이었던 것 같아. 어디에선가 갑자기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왜 이렇게 심장이 뛰는 거지? 어디선가 느껴본 기분인데. 처음 사랑을 만났을 때, 딱 그런 설렘이더라. 난 그 뒤로 여행과 연애를 하기 시작했지. 여행이 가져다주는 두근거림에 빠졌다고나 할까. 친구나 후배에게 이곳은 꼭 가보라고 하고 싶은 곳. 그런 곳들이 있었지. 늘 꿈꾸던 곳들이었고 지금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된 그런 곳들이지. 이제부터 그걸 이야기하려고 해. 내 마음에 담아뒀던 보석들만 골랐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편협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어떡하나. 나는 그곳에서 그렇게나 행복했는걸. 자자, 콩당거리는 설렘을 갖고 싶다면 이곳으로 떠나 보자고. 분명히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내어줄 뭔가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