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르, 이 책을 쓰게 된 데는 너와 나, 그러니까 우리 두 사람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너도 인정해야 할 게다. 내 책임은 내가 지난번에 쓴 책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의 마지막장(윤리와 정치의 관계에 관한 장이었는데, 기억하고 있겠지?)에서 우리의 세계가 구성되고 해체되는 원리에 대해 다른 책에서 계속 이야기해보자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 밖에 다른 외적인 사정도 있는데, 그것은 내가 너를 위해 쓴 윤리에 관한 책이 너무 잘 팔려서, 그런 경우에 항상 그렇듯이 발목을 잡혀 또 한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