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은, 그 지방의 풍경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거기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스크린을 바라보는 것과 같아서, 풍경은 결코 나와 참된 언어를 나누려 하지 않는다. 그런 여행은, 하면 할수록 세게가 그저 좁아지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그를 좋아하게 되면 풍경은 비로소 폭과 깊이를 띠게 된다.
... 사람들은 저마다 두 개의 소중한 자연을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가까운 자연, 그리고 좀처럼 갈 수 없는 먼 자연이다. 먼 자연은 비록 가볼 수는 없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거기에 그런 자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엇인가를 상상할 수 있고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자연도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입니다. 모든 생명에게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는 강인함이 있습니다. 또 너무나 쉽게 사라지는 연약함도 있습니다. 나는 생명이 가진 이 연약함 때문에 알래스카를 사랑합니다. 이런 연약함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어떤 한계 내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