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국가 안보, 그리고 인명과 재산의 보호를 위해 개인의 자유는 희생될 수 있다는 신념이 제1의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 안보 신봉자들은 시민에 대한 감시 수준을 높이고 경계마다 바리케이드를 두르고 더 많은 군인과 경찰을 위해 금고를 비우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떠밀려 가고 있는가? 베트남 전쟁에서 군사 활동을 회고한 한 미국 해군 장교의 말이 떠오른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마을을 파괴해야만 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해야 할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가?
강한 민주주의는 4년에 한 번씩 잘 기름칠 된 정치 기제와 멋지게 차려입은 후보들에게 'x'표시를 하는 허약한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의 모든 층위에 존재하는 민주주의를 말한다. 인도의 어부, 캄팔라의 상인, 스페인 바스크 지방 노동자들의 일상에 뿌리내린 민주주의, 도시, 공장, 이웃, 세계 체제까지도 포괄하는 민주주의, 스스로를 국민국가라는 상위 수준에 제한하지 않는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본래 의미로 되돌아간 민주주의... 강한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는 '자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