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철학에 초짜라면, 중요한 것은 바로 이거다. 철학은 '지식'에 관한 것이 아니다. '실천'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철학이 지식의 본체가 아니라는 뜻이며, 나의 진짜 직업은 여러분에게 그런 직업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이나, 이야기의 서두에 불과하다. 여러분은 이 책과 영화에서 습득한 지식을 받아들이고 비평적으로 견주어보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철학자가 된다. 습득한 지식이 확실한지 불확실한지 알아낼 수 있을 때, 또 불확실한 부분을 확실하게 하고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알아낼 때, 여러분은 철학자가 된다.
이 책에서 발견한 논쟁의 일부(아니면 전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에 당당히 맞서 물리치는 방법을 알게 될 때 철학자가 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철학이다, '매트릭스'에서 로렌스 피시번이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길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니체가 그랬던 것처럼, 평생 학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스승에게 보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