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범죄를 밝히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모티브이다. 지문이나 전화통화, 무선교신, 잔해더미, 심지어 떨어져나간 시신까지도 꾸미거나 없애버릴 수 있을지 몰라도 모티브만은 결코 없앨 수가 없다. 모티브 없는 행위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9.11테러에 관한 또 다른 책이 필요하다. 수많은 의문점들을 무차별로 제기하는 데 그쳐서도 안 된다. 이 책은 단편적인 단서들을 내세우며 미국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위함이 아니다. 911테러의 잡다한 의문점들이 미국사회의 구조적인 메카니즘과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 이 테러에 대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완성해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미국에 묻고 그들의 답변을 들어야 한다.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 이 작전을 수행한 사람들은 정말로 누구인가? 이 책에서 나는 이와 같은 질문에 차근차근 규명하고자 한다. 이는 역사의 물꼬를 다시 정상적으로 틀어놓기 위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