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심예분 여사가 있습니다. 심예분 여사는 70이 가까운 나이에 '세계 최고의 마술사'를 꿈꾸지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모지스 할머니처럼요. 모지스 할머니와 심예분 여사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몸이 늙으면 꿈도 늙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 모두 언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됩니다. 그때쯤이면 알게 될까요? 꿈은 바뀔 수는 있어도 결코 늙지 않는다는 것을요. 부디 여러분 곁에 있는 수많은 모지스 할머니와 심예분 여사님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자연이 두렵다. 자연의 선한 기운을 이용해 희희낙락 즐기고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날 버럭 화를 낼 것만 같다. 그때도 사람들은 자연에 난도질하고, 휘젓고, 오물을 끼얹을 수 있을까? 아마 그러기 전에 형체도 없이 꿀꺽 삼켜지겠지. 어쩌면 자연은 사람들을 벼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이 아무리 잘난 척하며 꼼수를 부려 봐야 자연의 힘 앞에서는 별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연 앞에 오만하다. 오만한 인간들은 지금도 제 살기 편하도록 산을 뚫고, 강바닥을 파내며 온 세상을 리모델링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 모든 삽질들은 백배 천배의 무시무시한 재앙으로 돌아올 텐데 말이다, 겁도 없이. - ‘지은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