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를 위시한 군부 쿠데타 세력이 민주주의를 짓밟고,
스페인을 초토화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발할 무렵,
나의 할머니 이사벨은 스무 살이었습니다.
파시즘은 그녀에게서 친구와 가족, 젊음마저 앗아갔습니다.
화염과 총검을 앞세워 가지각색의 공포를 심었습니다.
오십여 년이 흐른 후에도 그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고,
모든 사건을 간밤의 일처럼 생생히 떠올리는 할머니를 보면
제 가슴마저 저미곤 했습니다. 동지들의 이름, 함께했던 아름다운 순간들...
어느 것 하나 잊지 못하시던 나의 조부모님 이사벨과 하이메,
그리고 자유를 빼앗긴 모든 세대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