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탐구는 가도 가도 끝이 없기가 마치 우주 탐구와 같다. 이 책은 인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이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다가 뭔가 빠진 부분이 있을 때 그것의 소중함과 기능을 알게 되듯이, 인간의 정상적인 생리 현상도 환자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희귀한 질병을 가진 사람을 연구하는 것은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들의 생리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일반 사람들이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희귀한 질병들도 정상적인 인체의 생리 현상을 설명할 때 함께 소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올린 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를 공포에 빠뜨린 질병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질병을 만나고, 치열하게 부딪치며 나아갈 거예요. 토토와 슈바이처, 슈바이처의 고양이가 함께하는 세계 의학 여행을 통해 인류가 이루어 온 기적 같은 의학의 역사를 살피고, 멀고 깊고 심오한 의학의 세계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애초에 어떤 방향을 가지고 진화해온 것은 아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다 보니까 이렇게 되어버린 좌충우돌의 과정인 것이다. 유전자의 진화도 좌충우돌의 과정을 겪는다. 이것이 바로 돌연변이이다. 환경에 적응한 유전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유전자는 사라진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