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도깨비와 꽁치’를 그리는 동안 집 근처 냇가를 자주 산책했습니다. 연둣빛으로 물든 냇둑을 거닐며 금동이가 시 읊는 소리도 듣고, 보름달이 뜬 밤 버들도깨비가 시를 짓는 모습도 바라보고, 금동이가 힘차게 달려갈 때 버들도깨비와 함께 헉헉대며 뒤를 쫓기도 했습니다.
‘버들도깨비와 꽁치’를 그리지 않았다면 그저 스쳐 지나는 평범한 냇가 풍경이었을 것입니다. 버들도깨비와 금동이, 그리고 밥집의 박 서방처럼 착한 마음이 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달을 보고 시를 짓고, 어딘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는 버들도깨비가 더욱 멋져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