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조상들이 되찾고자 한 나라는 어떤 나라였을까요?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만약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나와 가족의 삶을 희생하더라도 조국을 위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 우리는 주권 국가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소중하고 행복한 이 시간을 누리게 해 준 그분들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열세 살은 빛나의 옷장에 걸린 청바지 같아요. 아동 사이즈는 자존심 상하고 성인 사이즈는 어림없지요. 허리에 맞추니 길이가 문제고 길이에 맞추니 엉덩이가 끼네요. 멋지게 입고 싶지만 몸에 딱 들어맞지 않는, 참으로 어정쩡하고 난감한 감정이 지배하는 나이.
어정쩡하다는 건 이도 저도 아니라는 것. 혹은 이 끝과 저 끝을 오락가락 한다는 것. 근거 없는 자신감이 빵빵하게 차올랐다가도 느닷없이 낯선 감정이 밀려들고,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세상에 나 혼자인 듯 외롭죠. 왜 나는 이렇게 보잘 것 없을까 자존감은 바닥이고, 모르는 새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해요. 걱정은 꼬리를 물고 터널처럼 이어지지요.
곧 알게 될 거예요. 그 터널 같은 시간이 실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세상에 어정쩡하고 난감한 청바지 같은 열세 살을 거치지 않은 어른은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