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에서 깬 아저씨는 생각했다.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그날은 아저씨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이었다.
어떤 드라마 속 한 장면.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도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생각했고,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긴 연애에 마침표를 찍으면서도,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해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시시때때로 생각했다.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그래서 그 드라마 속 아저씨의 대사가 마음에 남았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언제나 청춘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다만 열아홉에도 스물아홉에도 서른아홉에도 마흔아홉에도
이제 내 청춘도 끝나는구나 생각하며
나의 청춘을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약 내가 계속 무언가를 쓰면서 살게 된다면
죽을 때까지 ‘젊은 글’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