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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정학

최근작
2021년 5월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박물관을 열심히 보러 다니다 교육박물관에 생각의 높이를 맞추게 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을 위한 박물관이라면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교육’이냐 ‘학습’이냐를 고민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다르게 보아야겠다는 맘채비도 갖추게 되었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체험학습도 ‘핸즈 온(Hands On)’을 넘어 ‘마인즈 온(Minds On)’으로 향하는 시대, 고고학(考古學)보다는 고현학(考現學)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대, 말하자면 박물관에 대한 고정관념이 빠르게 변화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지역의 분야사 연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통섭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현장도 마땅히 그곳의 박물관이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역사를 통해 존재감을 깨닫고 책임감을 드러내며 정의감을 키우는 공간 또한 박물관이라는 것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 일본 · 미국 · 캐나다 · 호주의 많은 박물관들을 돌아다녔다. 생각은 따로따로에다 마음은 콩밭에 있는 박물관들이적지 않았다. 하늘 아래 새것은 없겠지만, 앞으로 생겨날 박물관들은 전시관 곳곳에 드러나 보이는 ‘표절’의 흔적을 ‘벤치마킹’이라 무작정 우기거나 ‘왜곡’과‘오류’를 ‘재해석’이라 애써 꾸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꼼꼼하게 팩트체크를 해보면서, 학교 밖, 교과서 밖의 역사도 소중하다는 걸 알게 했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소개하는 36곳 박물관들은 만든 이의 의지와 지키는 이의 생각과 찾는 이의 마음이 삼합(三合)을 이루었다고 믿으며 무릎을 쳤던 곳이라 꼭 한번 방문을 권한다. ‘온고지신’, ‘법고창신’, ‘구본신참’이란 막연한 구호에만그치지 않는 ‘신(新)’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언제 나오느냐 물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번역을 온전히 마치지 못했으면서도 40년 동안 혼자 우쭐하며 지냈다. 이 작품 안에서 1920년대 재즈시대의 슬픈 주인공들을 ‘영혼극’으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혹 매끄럽지 못하거나 숨은 뜻을 몰라 엉뚱하게 옮긴다 해도, 그것조차 고맙고 개운한 느낌이다. 이제 죄송한 마음은 조금 씻어졌지만, 으스댈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은 국내에 소개되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연보에도 거의 오르지 못하고, 평단에서도 실종된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피츠제럴드 부부의 비극적 생애가 오롯이 담긴 작품임에도 군데군데 누이인 로즈 윌리엄스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슬픈 가정사가 스며들어 있다. 무릇 모든 작가는 자전적 작품을 반드시 남긴다고 하지 않던가. - 「40년 묵힌 골동작(骨董作)을 캐면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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