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시작한 원고를 80대의 늙은이가 보고 있다.
눈물이 난다.
1978년 ‘고인돌’ 첫 권이 종로서적 책방에 등장했다. 만화책이 책방에서 팔린다고 떠들석 했다. 종로1가에서 기자가 시진을 찍고 피맛골에서 소주 한잔을 했던 것 같다.
매주 목요일이면 ‘선데이 서울’ 원고마감이다. 그때 편집부에 계셨던 박인하 교수(만화평론)의 부친도 고인돌 땜에 한숨을 많이 쉬셨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추천사를 써주신 소설가 하근찬 선생, 문학평론가 김현 선생, 시인 오규원 선생... 모두 고인이 되셨다.
흔히들 ‘고인돌’하면 에로틱한 성을 떠올리지만 자세히 보면 없을 무자가 보인다.
50대 중반에 ‘고인돌’ 연재는 끝났지만 80대인 지금도 없을 무 만화는 계속 그리고 있다(혼자 보는 만화).
세계적인 우주과학자 마틴 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린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