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아돌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이런 따위 '잡쇼래'를 손에 들고, 변기에 앉어 있어본 독자가 있다면, 그는 그러면 자기의 한 삶을 '정리해'보려 한다는 패관과, 차라투스트라는, 대체 무슨 촌수관계인지를 물으려 함에 분명하다. 헤헤, (패관이 웃는 소리러람) 그것을, 은연중에라도 밝히려는 것도, 이 '잡쇼래'의 한 의도가 되렸으니, 읽어보면 알게 된다. 알 필요 없으면, 읽을 필요도 없음일라. 그러나 공은, 공이 지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길가에 흘려져 있는, 뭔지 꽤는 긴한 것을, 놓치고 지나가버리는 것인 아닐라는가, 몰라?
이 우주는 마음의 우주, 말씀의 우주, 몸의 우주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신이 인간과 짐승의 아름다운 부분만 닮은 희랍 신화의 우주는 몸의 우주랄 수 있고 예수가 등장하면서 말씀의 우주가 도래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최고로 도달해야 할 곳은 마음의 우주가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소설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 저는 글쓰기를 통해 종교나 샤머니즘과는 다른 어떤 ‘원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