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프 이후 <더 빌리지> 커리큘럼의 내용을 토대로 새롭게 쓴 글들을 통해 저자들은 좀 더 자율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오늘날의 예술과 예술제도, 사회시스템에 대한 강렬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파스칼 길렌은 현실주의와 실용주의의 지배에서 시민적 행동이 사라져가는 제도권 교육을 대체하여 예술과 예술가들이 시민교육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관여하는지를 보여준다. 신현진은 자본주의와 관료주의 환경에서 자율성이 위협받는 예술계가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문주의의 배타적인 성격을 벗어나 스스로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지점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대안교육자 알리 네신, 센 칭 카이, 게이코 세이, 그리고 문화인류학자 김현경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이 인터뷰들은 출판에 적합하도록 비디오에서 글의 형태로 조정되었다) 오랜 시간 창의적인 방식과 헌신적인 태도로 대안교육에 임해왔던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창의적인 배움(Creative Learning)’을 통해 어떻게 개인의 삶을 창조하고 변화된 사회를 창조할 수 있을 지 상상하게 되리라 믿는다. 지금도 여러 지역에서 대안적인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 교육자들처럼 <더 빌리지> 는 예술 교육을 통한 창의적인 배움을, 배움의 순환을 통한 평등한 교육기회의 파생을, 그래서 가치 있는 정보와 지식과 경험이 손을 뻗은 그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게 되기를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