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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라연

출생:1951년

최근작
2023년 5월 <꿈속의 꿈>

빛의 사서함

내 빛의 사서함을 열자 붉고 노란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웃음소리를 만지자 수련이 쑥쑥 솟아오른다. 고통만 들이닥치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는 듯. 어둠 속의 나를 견뎌준 가족과 내 시 앞에 환한 거울을 걸어주신 분께 내 설렘을 바친다. ('시인의 말'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애인

스물이 아닌 시절에 요나가 되었다 기쁘다 물고기의 창자 속으로 뛰어들 수 있어서 돌고래는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닌다 물결에 떨려 나갈 때까지 나의 시가 지키고 싶은 세계다 2022년 11월

우주 돌아가셨다

술은 고독을 빨아들이는 혀다 나의 부친께서는 내 몫의 술까지 마시고 떠나셨다 술 대신 삼라만상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사랑을 입술에 적시며 여기까지는 왔다 수렁에 빠진 나에게 필요하다면 붙잡으라고 손 내밀던 차주일 시인에게 랜덤 중앙의 식구들에게 사는 일이 늘 미안한 사람들에게 내 목마름의 향기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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