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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완섭

본명:신완섭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경남 진해

최근작
2022년 11월 <코리안 지오푸드 Korean Geofood>

단풍시선

일기 쓰듯 시를 지은 지가 3년째다.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라서 매일 시를 짓는 일도, 졸시(拙詩)를 엮어 시집을 내는 일도 차츰 익숙해져 가고 있다. 잉태한 자식마냥 애정 어린 시들을 팽개쳐 두기에는 염치없는 게 아닌가 싶어 또 다시 용기를 내게 된다. 내가 이름 붙인 「단풍시(短諷詩)」들은 그날그날의 ‘짧은 풍자시’다. 눈에 밟히는 족족 3글자로 운을 띄워 시조 형태로 시를 짓는다. 정통 시조의 운율을 충실히 따르려 애쓰는 가운데, 시제(詩題)로 정한 초·중·장 첫 글자를 세로로 늘어뜨리는 ‘세로 드립(drip) 기법’을 쓰다 보니 글 감옥에서 시 짓기 격이다.

밥이 되는 사람책

요셉(Joseph). 천주교 세례명을 필명으로 삼았습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은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꾸지요. 꿈 이야기를 들은 형들의 시샘으로 이집트로 팔려가는 고난을 겪지만 역경을 딛고서 그곳에서 총리가 되었습니다. ‘꿈꾸는 자 - 요셉’의 이야기처럼 모든 이들에게 독서를 통해 알게 된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책(冊)은 꿈이고 독서(讀書)는 해몽이니까요.

읽고 쓰는 즐거움

최근 한국갤럽의 국내 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들의 독서율이 45%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는 55% 이상이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뜻밖의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굳이 뜻밖이라는 표현을 빌린 것은, 「MBC 느낌표」, 「TV 책을 말하다」 등 여러 방송 매체까지 나서 벌이고 있는 대 국민 독서 캠페인에 대한 은근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 2년 전에 비해 독서율이 오히려 0.5% 하락하고 월평균 독서량도 1.2권으로 0.4권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책 읽는 사람들의 수가 줄고 있다니! 독서 인구수와 독서 수준이 그 사회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거시적 시각이 아닐지라도 책 읽는 소박한 즐거움은 얼마든지 있는데 말입니다. 가령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단잠을 청했던 어린 시절로부터 우리의 앞길을 터주고 청소년기의 꿈을 심어주었던 위인전들, 젊은 시절 사랑에 가슴 저미게 했던 시집들, 그리고 험한 세상 고민과 좌절을 극복하게 해주는 선인들의 경험담들을 통해 우린 얼마나 자주 문제해결의 다리를 건너왔고 건너고 있습니까. 나 역시 얼마 전까지는 책을 외면하며 살아왔습니다. 혈기탱천의 30대를 오기와 자만으로 버텨오다 나이 마흔이 되던 새해 첫날에 나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부질없이 망설이거나 뭔가에 마음이 홀리거나 하는, 여전한 나 자신의 미혹함이 천박한 지식수준과 정신수양의 부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뜬눈으로 지새었던 그 날의 참혹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날 이후 나는 나 자신에게 몇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내 인생의 십일조는 남들을 위해 살고, 내 용돈의 십이조는 책 사는데 쓰기로 작정했다. 나는 지금 내 일을 하면서도 복지법인(온누리건강가족복지회 사무국장) 일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는 매월 최소 5권의 책을 사다 읽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내가 사는 이유를 깨달아 가고 있는 셈입니다. 남을 돕는 일에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책을 읽는 일에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사랑과 열정을 흠모하고 배워 가는 것, 나는 그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라고 확신합니다. 그 중에서도 책을 읽는 일은 내겐 크나큰 즐거움이자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남모르는 조용한 희열과 함께 앎을 통한 삶에의 겸허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알게 되는 즐거움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나는 재작년부터 읽은 책에 대해 나름의 소감문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초부터 대학 써클 후배들이 만든 독서방(www.chungram.org)에 매주 이 글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여기 모은 글들은 대부분이 이 방에 실렸던 글들입니다. 많은 선후배들이 함께 글을 읽어 주고 때론 공감의 맞장구를, 때론 준엄한 질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나는 평생 평범의 틀을 벗어보지 못한 범생이입니다. 그러나 책읽기를 나의 첫 번째 취미생활로 삼아온 독서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책 읽는 사회의 모범시민이 되고 싶어 감히 졸필들을 모아 엮어보기로 했습니다. 취미생활은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므로 모범답안은 없지 싶습니다. 다만 내가 읽고 쓴 글들을 통해 책읽기를 주저해 온 여러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2003년 1월 29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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