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안녕하세요? 예수님」에 이어서 3년 동안 <새벽나라>에 연재했던 글을 엮어서 책으로 낸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쓸 때 나름의 컨셉을 잡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 글 읽는 묘미가 좀 더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우선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물론 과거 2천 년 전의 복장과 문화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이 땅에 오셨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것은 아시는 하나님이시기에 현대의 문명과 현대인들의 마인드, 특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의 처지와 고민을 익히 알고 계시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주님은 제자들의 요청을 한번도 거절하시지 않고 다 들어주시는 인자하신 모습 즉 사랑 가득한 복음서의 예수님의 마인드를 최대한 살리려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주님께 가지고 가면 주님은 항상 딱딱한 강단의 교사처럼 가르치시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 대화를 통해서 제자들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식으로 해답을 전해주는 주님으로 묘사를 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조연 격 배우 열두 제자는 2천 년 전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현대의 문명과 사고방식에 충돌하고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현실에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주님을 찾아가서 해답을 요구합니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열두 제자들을 토대로 해서 그들의 케릭터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나름대로 각자에게 어떤 성격과 습관을 부여해서 우리의 생각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게 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열두 제자는 성령체험 이후의 변화 받은 제자들이 아니라 성령체험이전의 제자들 즉 변화받기 이전의 제자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입니다. 그리고 늘 좌충우돌하는 제자들의 모습 속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실 속에 거니시는 예수님과 열두 제자는 오늘날 여러 문제 가운데 있는 우리들의 현실 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십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않았습니다. 각자에게 주시는 주님의 응답과 교훈은 다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주님은 해답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지혜(힌트)를 주시는 것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탈고를 하고 책으로 나오는 것이 저자로서 하나의 즐거움이기는 하지만 왠지 예수님과 동행하기가 끝나버린 것 같은 섭섭함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하지만 살아계신 우리 예수님은 이제는 글 속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훨씬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훨씬 풍성한 감성과 다양한 응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이 그와 같은 주님과의 교제에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자로서 더 없는 보람된 일이 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