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흥미로운 학문이에요. 우리의 뇌와 신체 기관이 마음과 행동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또 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다양한 심리 법칙으로 설명하지요. 어린이 여러분도 심리학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여러분에게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니까요.
작고하신 은사 이장호 교수님(선임필자)이 본서의 초판을 발간하신 지 어언 41년이 지나 이제 6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5판을 발간한 지도 9년 만이다. 먼저 한국 상담 분야의 선구자이자 “원로이기보다 영원한 현역”이기를 바라셨던, 그리운 이장호 교수님의 명복을 빈다. 상담 분야에서 단일한 교재가 판을 거듭해서 6판에 이른 전례가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한국 상담 학습서의 고전이자 현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6판에서는 독자층의 요청을 반영하여 2장 [상담의 기초이론] 부분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3세대 인지행동치료’를 추가하였다. 이 접근은 사고가 감정이나 행동을 바꾼다는 전통적인 인지적 접근이나 자극-반응 연합에 기초한 행동수정을 넘어서 사고, 감정, 행동 간의 관계를 일방향적인 영향관계가 아닌 상호적인 영향관계로 재개념화한 것으로,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 수용-전념치료(AC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등을 포함하고 있다. 3세대 인지행동치료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표적에 개입한다기보다는 내담자가 가진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감싸 안는 것을 중요시한다. 각 치료의 사례부분은 다른 전문서적을 참고하되, 그 핵심 개념과 관점, 그리고 치료 목표와 접근 방향 등을 이해한다면 상담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13장 [상담 수퍼비전]을 새로이 구성하였다. 수퍼바이지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전문가 수퍼바이저의 사례지도감독이 필수적이다. 수퍼비전의 개념, 다양한 이론, 수퍼바이저의 역할 및 기능, 수퍼비전 윤리, 수퍼비전 보고서 및 계약서 양식에 이르기까지 상담 수퍼비전의 제 측면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끝으로, 6판에서는 활동무대별 상담유형 및 특수문제별 상담유형 관련 내용 중 최신 자료 부분을 업데이트 하였다.
6판 작업을 도와준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 제자들(손하림, 김서영 박사, 이나희, 이지민, 박동재, 엄태윤 선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박영스토리의 노현 대표님과 배근하 과장의 관심과 수고에 감사드린다.
전문적인 심리상담은 단순히 내담자를 감정적으로 위로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상담은 일련의 학습과정으로 새로운 생각, 감정조절, 행동적 실천의 학습을 통해 내담자가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원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성장 과정이다. 모쪼록 본서가 상담을 배우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심리상담의 관점과 기법을 배우는 데 유용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2023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