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보다 드나들면 훨씬 좋을 장소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인정한다. 하느님과 우리의 구원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모든 것들을 비난하려 든다면, 희극도 마땅히 비난받아야 하는 게 분명하다. 나 또한 희극이 나머지 것들과 함께 규탄받는 것에는 조금도 나쁘게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듯이 신앙의 실천에도 일정한 뜸이 있는 법이고, 인간은 오락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가정한다면, 희극보다 더 순수한 오락을 찾을 수는 없을 거라고 나는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