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이 책을 읽지 않고 그냥 놓아두고 있는 동안에, 이 책은 여러 강연과 논문을 그저 하나로 모아놓은 것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독자에게 이 책은 더 이상 낱개의 토막글들로 쪼개질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하나의 편집서가 될 수도 있다. 독자는 저자가-그는 auctor로서 운이 좋을 경우에는 어떤 것이 성장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즉 번성하도록 촉진하고 도모하는 자이다- 먼저 걸어갔던 어떤 길 위로 그 자신이 인도되고 있음을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