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떠다니는 유빙처럼
숨죽이고
기억을 불러 가슴에 담았다.
유빙이 슬픈 현실을 받아들이며 떠다닌다.
수천 년 숨겨진 제 몸 안의 기포는
내 심장 속 시(詩)였다.
시(詩)는 내 삶의 파도를 극복하는 원천이었다.
행복한 기억으로 시(詩)가
떨리는 입술을 깨물 때
행복하게 불러주어서 고마웠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새벽엔 뻐꾸기도 울지 않았다.
2022년 9월
비발디의 〈사계〉 중에서 여름 3악장을 듣다
반백년,
갖은 풍상 함께 겪어온 당신은 내 자서전입니다.
우리들의 사랑,
세상 그 어떤 잣대로 가늠할 수 있을까요?
이제 슬슬 혼자 떠나는 여행을 연습해 보렵니다.
마지막이라는 말 아껴 쓰자는 당신, 동의합니다.
얼마나 추워지면 꽃잎이 떨어질까요?
하늘과 땅의 경계가 무너질까요?
때때로 섭섭함 짙어가고 혼자라는 외로움 스밉니다.
반백년, 위로의 말로 다독여준 당신이 고맙습니다.
내 곁에 향기로 맴도는 그대 있어
오늘 행복합니다.
2017년 늦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