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발상은 조금 사치스러운 상황에서 나왔다. 컨트리 스타일의 프랑스 식당에서 「하퍼스(Harper's)」의 편집장 루이스 라팜이 사주는 30달러짜리 점심식사를 하면서 나는 그와 앞으로 쓸 기사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연어와 야채를 먹으면서 대중문화와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화제는 가난(내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다)에까지 이르렀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은 그 임금으로 어떻게 살까? 특히 우리가 관심을 두었던 것은, 복지개혁으로 노동시장에 내몰리게 된 약 400만 명 가량의 여성들이 시간당 6, 7달러의 수입으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그때 나는 두고두고 후회할 말을 하고야 말았다. “누군가 옛날식 저널리즘을 발휘해야 해요. 현장에 가서 직접 부딪쳐봐야 한다고요.” 나는 나보다 훨씬 젊고 가진 건 시간밖에 없는 배고픈 신참 기자를 말한 거였다. 하지만 라팜은 자못 흥미로운 미소를 흘리며 한마디로 일축해버렸다. “당신이 해야죠.” - 바바라 에렌라이히(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