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모든 것 들리는 모든 것
한 상 차린 상 위에는 시인이 감별할 것이 많다.
그러나 시인은 눈과 귀로 맛보는
한 상이 그리 탐탁하지 않다.
시인이 맛보고 영양으로 할 재료는
따로 모든 것 속에 숨어 있다.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표현할 수 없는 세계를 형용하는 시인의 몸짓은
자신을 통해 형성되는 세계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그 형용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이
그렇게 한 것이다.
그 무엇은 항상 나와 함께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비추고 있었다.
시 속에 살아 있는 세계는 그 무엇의 빛이다.
보이는 세계의 근본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음으로
시인은 드러나지 않는 세계의 배후를 보이는 세계로 이끌어 낸다.
그러나 그것은 보이지 않는 말 속에 숨어 있음으로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은 각자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늘의 눈은 사람의 눈을 통해 그곳에 닿음으로
영혼의 눈은 보는 만큼 보인다.
시인의 노래도 그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