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운데서 힘겨워하고 있던 어느 날 ‘찢어진 가방’의 원고를 만나게 되었어요. 찢어진 핑크가방 ‘예쁘니’가 세상 속에서 긁히고 찢긴 제 모습을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 입은 제게 먼저 찾아오셔서 저의 삶을 붙잡아 주시는 큰 존재를 느끼며, 어느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이 이야기가 꼭 필요한 또 다른 한 사람의 ‘예쁘니’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내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지 따뜻하고 웃음 지어지는 그림으로 사람들 마음속에 좋은 씨앗을 콕콕 심는 게 제 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