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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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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노래가 날아오른다>

노래가 날아오른다

생각이 물질이 되기까지 돌아온 먼 거리 관념을 뭉쳐 똑 분지르면 생강나무 꽃향기가 난다 생각나무 꽃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

아버지는 여장을 하고

번성한 칡넝쿨이 도로변으로 기어 나와 구렁이처럼 발목을 휘감는다. 그 곁에 하루만 서 있으면 초록에 감길 것이다. 풀에게 지느니 초록이 되고 싶다. 칡꽂 향기를 풍기고 싶다.

쾌락의 뒷면

시를 쓰기 전에는 내가 나를 몰라 내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우왕좌왕 살았다 내 안의 나는 만나보니 낯설고 반가워라 지금부터 사귀자 겨우 19살에 ‘흠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고 일갈한 랭보보다는 ‘시 쓰는 것은 여러 해 기다려 오랜 세월 깊이와 향기를 모아서 써야 한다’는 릴케를 내 편으로 삼아 바다로 나아가는 길을 물어 같이 흘러가겠다 두 오빠에게, 희망이 많아서 미안하다

텔레파시폰의 시간

마주 보며 살았지만 수없이 귀를 껐다. 자세를 바꿔 같은 방향을 보며 성의를 다해 귀를 켜려고 한다. 당신도 나도 아물며 살자. 이로써 내 生의 습작기를 마친다. 2018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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