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두베는 눈에 덮인 북쪽나라의 아름다운 공주, 정열적인 남국의 왕자, 명예심으로 가득한 기사, 난쟁이, 용, 마법사 등 게르만 전통 설화의 모티브들을 하나로 결합하여 놀랍도록 현대적인 소설로 엮어 냈다. 이 책을 통해서 이제 독일도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에 비견될 만한 현대적인 전통 설화를 갖게 되었다.
책의 맨 앞에 오지만 항상 가장 마지막에 집필되는 머리말을 쓰면서 필자는 '모든 책은 자신의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다.'라는 유명한 격언의 의미를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거의 20년에 걸친 만남과 결별, 갈등과 화해, 떠남과 회귀의 복잡한 우여곡절을 거쳐 이루어진 사랑의 결실이다.
이 책이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삶과 세계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지니고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현대사상의 중요한 흐름을 개관하는 보람을 주고, 또 중점 연구분야의 나무들을 엄밀히 관찰하는 일에 종사하는 전문학자들에게는 잠시 일터를 벗어나 숲을 조망하는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과분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