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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처럼 겹겹이 쌓인 재윤의 삶, 나의 삶 혹은 당신의 삶
20대 여성의 삶을 다룬 그래픽노블 『재윤의 삶』. SNS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만화가 정재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자신의 현재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집이다. 페이스북에 '재윤의 삶'이라는 주제로 9컷 만화를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일기처럼 혹은 메모처럼 자신이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릴 때마다 많은 이에게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저자가 다루는 주제는 흥미롭고 폭이 넓다. 어릴 때부터 강요받았던 여성성과 남성성, 원초적 본능, 롤 모델에 대한 부담감, 브래지어에 대한 단상, 월급쟁이 인생, 반짝 유행 아이템들, 자신 안의 편견 등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야기들을 말한다. 하지만 신변잡기적이거나 이른바 사이다라고 말하는 속 시원한 결말로 빠지지 않는다.
이 작품이 동세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는 점도 그것에 있다. 9컷 만화 한 페이지짜리 작품이라도 고심하고 공들여 만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저자의 이번 작품집에서는 9컷 단편 외에도 새로운 중편들을 함께 공개하는데, 각 중편은 별개의 시리즈로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유년 시절과 10대를 지나 지금의 20대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에피소드뿐 아니라 가상의 자식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실제 삶과 미래의 삶을 한 권에 담으면서 작가는 대한민국 20대 여성의 삶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