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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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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적이면서도 경쾌한 스릴러"
    이 소설의 주인공 수잔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수잔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다. 그녀는 뛰어난 물리학자이고 매력적인 용모를 갖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진심을 털어놓게 하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수잔은 현대 사회의 여성으로서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는 수잔이 이 사회가 여성에게 안기는 핸디캡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기에 맞선다. 자신이 엄마라는 호칭이 아닌 이름으로 불리우도록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러 트럭 휴게소에 가고, 아무도 자신을 얕보지 못하게 연구소와 유니세프 외 각종 직함이 산더미처럼 쓰여져 있는 특별한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그녀는 평범한 여자의 삶을 원한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한에서 하고 싶은 걸 하며 즐겁게 사는 '평범한' 삶. 수잔은 마치 외향적이고 활기찬 버전의 스밀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잘 보이지 않는 세상의 조각들을 관찰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능력을 거침없이 사용해서 자신의 행복을 갈구하는 능동적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그녀의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남편과 딸과 아들도 수잔 못지않게 특별한 능력을 지닌 개인주의자들이다. 세계 각국에서 각자의 사고를 치고 수십 년짜리 징역형을 선고받을 운명에 처한 이들 가족에게 덴마크 정부가 직접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물론 거기에는 대가가 있다. 정부가 보낸 남자는 수잔의 가족에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위원회의 참가자 명단을 알아오라고 요구한다. 이 요청은 불길해 보이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으므로 수잔은 제안에 응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신비롭고 불길한 음모 속으로 뛰어든다. 페터 회 특유의 환상적인 전개가 녹아 있는 스릴러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나 <콰이어트 걸>처럼 <수잔 이펙트> 역시 기묘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지만, 사색과 고독을 즐기는 기존의 등장인물들과 달리 이번에는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발산하는 인물이 그 아름다운 위험들 위를 경쾌하게 뛰어다닌다. 여러모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