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대대로 서울 토박이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다니다 군대 갔다 오니까 제적당한 것을 알았다. 하지만 끝까지 자퇴라고 우기고 다녔다. 제적의 다른 말이 자퇴라는 걸 나만 몰랐다. 학교 자퇴 이후 10년 가까이 생활 전선에서 자퇴 상태로 지냈다. 1997년 시나리오가 공모전에 연거푸 당선되어 그중 〈조용한 가족〉을 데뷔작으로 파란만장한 백수 생활을 끝냈다. 오랜 백수 생활을 바탕으로 ‘혼자 시간 보내는 법’ ‘아기자기한 백수 생활 가이드’ ‘집 안에서 어머니 피해 다니기’라는 책을 내놓을까 하다 싱거워져 포기, 영화에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