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나’를 믿고
세상 앞으로 걸어나가라
평생을 마케팅 전문가로 살아온 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도 많았지만, 엄청난 역량을 발휘하고 조직을 멋지게 이끌며 탁월한 인사이트를 주는 사람도 있었다. 회사, 단체, 국가 모두 결국은 사람의 힘으로 돌아간다. 사람의 타고난 능력과 에너지는 비슷할 수 있으나 얼마나 자신을 믿고 계발하는가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기 마련이다. 짧고도 긴 인생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결론이며, 나 역시도 그 힘을 믿고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박세니 대표와의 인연은 나의 책 《모티베이터》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가 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심리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내 스토리를 들려준 것을 인연으로 서로 알게 되었고, 2018년 그가 ‘조서환마케팅경영최고위과정’ 4기로 입학하면서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되었다.
그는 항상 바르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다. 어쩐지 마음이 강철처럼 단단하고 자기 관리도 철두철미할 것만 같다. 그런데 계속 만나면서 알게 된 그의 진면목은 사람에게 쉽게 감동하고 진심 어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그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수행자의 자세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상에 나아가 우뚝 서기 위해서는 ‘지행합치知行合致’가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나이와 직위에 상관없이 많은 이가 저자인 박세니 대표에게서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그의 팬이 되고는 한다. 이는 그가 삶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하며, 평생을 걸쳐 연구한 학문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젊은 나이에 매우 중요한 것들을 깨달았고, 훌륭한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더불어 본인도 나날이 크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의 귀중한 경험과 통찰이 녹아있는 《어웨이크》가 널리 읽혀 국가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조서환(아시아태평양마케팅포럼 회장)
내 나이 20살, 집안의 빚은 2억이 넘었다. 내가 그 빚을 갚겠다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에서 몇 명이나 내 말을 믿었을까? 단언컨대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나를 그렇게 사랑하는 어머니조차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여기셨으니.
2004년 2월, 대학 졸업 날 식당에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제가 한 달에 최소 천만 원은 넘게 벌어서 빚 다 갚아드릴게요.” 그때 어머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세니야, 그게 말이 되니?”
하지만 놀랍게도 그 말을 하고 난 바로 다음 달인 2004년 3월부터 나는, 대한민국 학원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심리수업을 만들어 바로 월 천만 원 이상을 버는 심리전문가가 되었다. 그리고 40대 중반부터는 월 억대의 소득을 올리는 심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내게는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 많다.
사랑하는 현명한 아내와 아들, 내게 교육을 받고 인생이 달라져서 너무나 감사해하는 제자들과 수강생들. 그리고 매 순간 그들과 교감하며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2004년 2월, 당시에 나를 믿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다. 그들은 나와 달리 정신이 깨어있지 않았기에 믿지 못했을 뿐이란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성공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정신을 제대로 깨워야AWAKE한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공은 불가능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학벌, 학연, 지연, 인맥 등이 필요하다고 믿고 산다. 물론 학벌, 학연, 지연, 인맥 등이 있으면 분명히 남들보다 돈을 벌기도, 성공하기도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성공요소는 남들이 말하는 이런 성공요소들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나는 그 본질적 요소를 몰입에서 찾았다. 이 몰입의 또 다른 이름은 최면이다. 사람들은 완전히 몰입되면 그 몰입을 만들어준 대상에게 무비판적이 된다. 상대를 무비판적으로 만들어야만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암시를 남길 수 있다. 남들보다 탁월하게 사람들을 무비판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타인최면능력)을 제대로 갖추게 되면 학연, 혈연, 정치적 배경이나 인맥등도 더 이상 부럽지 않게 된다. 왜냐면 그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20대의 어느 순간 이런 깨달음을 얻고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에는 만날 엄두도 낼 수 없었고 상상도 못했던 이미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몰입최면시키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어냈다. 그리고 인생을 놀랍게 바꿔나갔다. 남들이 운명이란 것에 순응하고 굴복할 때 난 이 힘을 활용해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 나가는 존재가 된 것이다.
책을 읽어도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완전한 최면몰입을 만들어 내지 못한 채로 읽었기에 책의 좋은 내용이 정신에 완전히 각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무의식에 각인되지 못했기에 그것을 남에게 전달하려고 해도 남들을 완전한 최면상태(몰입되어 무비판적이 된 상태)로 만들어 내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 채 전달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가장 최우선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 바로 최면에 대한 이해다. 최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사람만이 AWAKE된 정신을 갖추고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2020년 이미 출간됐던 책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인세도 받지 않고, 가격도 파격적으로 조정해서 재출간했다.
여러분 주변의 대부분은 눈을 멀쩡하게 뜨고 살고 있지만 정신은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변하지 않고 계속 힘든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난 박세니다. 힘과 용기와 지혜가 센 이. 힘과 용기와 지혜가 강해서 이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자. 이것이 내 이름의 뜻이고 이 이름값을 하기 위해 2004년부터 정말 쉬지 않고 수많은 제자를 교육하면서 살아왔다.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사명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 이 책에는 성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본질적 진리들이 가득 담겨 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체화시킬 수 있다면, 지금 어떠한 어려움을 겪으며 사는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자신의 조건을 극복하고 눈부시게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남들보다 훨씬 세게 만들어 낸 AWAKE된 정신을 많은 분에게 전해드리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대한민국의 인재가 만들어지고 우리나라가 훨씬 강한 나라가 되길 염원한다. 더 이상 좌절하지 말고 이제 바로 정신을 AWAKE하라. 그리고 인생을 놀랍게 변화시켜라.
세상은 온통
힘든 일로 가득하다
상상력은 무의식의 언어
세 가지 질문을 던지겠다. 첫째, 당신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고 답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둘째,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가로막고 있는가? 이번에는 저마다 다른 답변이 등장할 차례다. “돈이 문제죠. 로또만 되면….” “집안에 불화가 많아요.” “저는 외모로 칭찬 듣는 게 소원이에요.” 의미 있는 삶,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이처럼 갖춰야 할 조건이 많이 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은 자기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그것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가? 당신은 돈과 시간, 자유,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 외모 같은 것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것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정말로 그러할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조건, 즉 ‘돈’을 가지고 한번 살펴보자.
자, 돈 버는 것은 쉬운 일일까, 어려운 일일까. 사람들을 모아놓고 질문하면 한결같이 어렵다고 답한다. 오죽하면 ‘남의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는 표현이 있을까.
그런데 인간이란 어렵다고 인식한 일은 절대 해낼 수 없는 존재다. 그 이유를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정신영역의 측면으로 설명해보겠다. 인간의 무의식은 정신영역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무의식은 언제나 ‘상상력’을 동반해서 외부로 표현이 된다. 또 다른 영역인 의식은 정신영역의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논리’를 동반해서 외부로 표현이 된다. 그래서 의식의 언어를 ‘논리’, 무의식의 언어를 ‘상상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인간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신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무의식의 언어인 상상력으로 ‘안 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따라서 안 되는 상상을 한 이후부터는 정신의 10퍼센트를 차지하는 의식의 언어인 논리가 이미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정신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의식에 의해 우리 생각과 행동의 많은 부분이 지배될 수밖에 없고 무의식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논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돈 벌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의식에서 이미 돈 버는 것이 어렵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돈을 잘 버는 것을 떠올리거나 상상할 수 없게 된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궁핍한 삶을 살아가는 상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절대 큰돈을 벌 수 없고, 돈을 벌고자 노력해도 이내 한계에 부딪치고 만다.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것은 쉬운 것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먼저 스며들어야만 한다. 무의식에 확신이 들 정도가 되면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상상할 수 있게 되는데,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논리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주변을 보면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가 굉장히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논리는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로 논리적일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논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나 상상력을 더 가치 있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은 무의식의 매커니즘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논리를 중시여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실상은 논리적이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이 믿는 ‘논리’라는 것은 각자의 상황과 시대적 배경, 당시의 지식 수준 안에서의 논리였을 뿐이다.
과거 수백 년 전 누군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하면서 그 사람을 웃기는 인간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는 1903년 플라이어Flyer 호로 첫 비행에 성공한다.
이처럼 논리라는 것은 사람들의 시대적 배경과 생각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시대적 문화적 한계 속에서도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존재들이 있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자유롭게 상상하는 존재들이 언제나 세상을 바꾸고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왔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생각을 상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내는 지식을 찾고 습득하며 노력해왔다는 점이다.
1900년대 인류가 단순 비행을 꿈꿨다면, 현재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폭은 그보다 훨씬 넓고 광활해졌다. 이제 인류는 지구 밖으로의 비행을 목표로 삼는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과학 기술의 진보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 역시도 20대 시절 화성에 도시를 만드는 것은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아버지 빚을 갚아드리는 것은 훨씬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일단 상상하고 그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면 대부분은 현실로 이뤄지게 된다. 화성에 인류의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워도 자신이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것쯤은 훨씬 상상하기 쉽지 않겠는가?
‘돈 벌기는 어렵다’는 무의식적인 신념을 바꾸지 않고는 삶의 변화도 있을 수 없다. 일단 어렵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그것을 이룰 수 없는 상상을 하게 되고 곧 우울해지고 좌절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사실 돈을 버는 것은 쉽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방법만 제대로 알고 나면 가뿐하게 느껴진다.
‘나는 안돼’라는 생각에 갇히면
10년 전 수학공포증에 시달리는 학생을 만나 10주 만에 성적을 7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렸던 일이 있었다. 학생의 아버지는 아이의 눈부신 변화에 감동했고 이번에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찾아오셨다. 처음 자녀의 상담을 의뢰하셨을 때는 상담료로 한 달 치 월급을 지불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심하셨지만, 10주간의 눈부신 변화를 보고 감동하셨고 결국 자신의 삶도 바꾸고 싶다고 직접 상담을 요청하신 것이다.
보험설계사로 일하시던 학생의 아버지와 함께 세운 목표는 ‘억대 소득’이었다. 항상 마음속으로 억대 소득을 바라고 있기는 하셨지만 실제로는 월 200~300만 원 정도를 버는 상황이었고, 면밀한 상담을 통해 그분의 성향을 분석하고, ‘업’에 대한 이해와 지식 수준을 점검했다.
보통 우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문제로 힘들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각자가 가진 문제의 본질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결국 같은 문제로 힘들어한다. 즉, 세상의 이치를 내면화하지 못해서 힘들어한다고 할 수 있다. 본질에 입각한 제대로 된 진리를 알게 되면 어떤 사업을 하거나 어떤 상황에 놓여도 그 본질적 진리를 활용해서 제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큰 문제나 어려움이 없게 된다.
이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선행되어야 할 지식이 없는 상태로 업을 오랜 시간 지속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고 지엽적인 노력만 하게 됨으로써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보험설계사는 고객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돈에 대해서 밝아야 하며 고객의 돈을 모으거나 지키거나 불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당연한 이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보험설계사들과 마찬가지로 돈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돈을 왜 벌어야 하는지, 돈을 어떻게 벌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했다. 선행되어야 하는 본질적 지식이 내면화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상태로는 고객들에게 당당할 수도 없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는 느낌도 줄 수 없다.
보험설계사라면 고액자산가인 고객을 만나야 더 큰 보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고 수당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그들과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면 고액자산가의 친구나 가족을 소개받을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분의 고객 중에는 고액자산가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랜 시간 보험설계사로 일해 오신 분께서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만들면 좋다는 것을 모를 리는 없다. 분명히 알고 있지만 고액자산가를 만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마음 상태가 문제였던 것이다.
‘엄청난 부자가 나 같은 사람을 만나주겠어?’
‘이미 대단한 설계사들과 계약을 많이 했겠지.’
이런 생각에 빠져들고 괜한 자격지심도 갖게 된다. 그러면서 부자를 고객으로 만들어내는 상상은 절대로 할 수 없게 된 정신 상태로 살아간다. 어떤 사람의 무의식적 생각은 더욱 가관이다.
‘부자란 더러운 방법으로 돈을 번 족속이야! 내가 돈 벌려고 그런 자들까지 상대해야 하나? 관두자.’
삐딱한 생각을 갖고 자신을 안타까운 방식으로 위로하기도 한다. 부자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바꾸지는 못하고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데 바쁘다.
사실 이분도 그랬다. 정말 고액자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후에는 어떻게 말을 트고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지에 대해서 선행 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신 상태였기에 성공적으로 계약을 성사시키는 구체적인 상상이나 생각들을 떠올릴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도 부족하고본질적인 영역의 지식 해당 지식자신의 업에 관한 지식도 온전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자 혹은 성공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부족했다. 그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며 흥미를 느낄 만한 이슈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또한 ‘나는 부자가 아니야’라는 사실을 강력히 의식한 나머지 부자 앞에만 서면 위축되었고, 만남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무의식에서 그것을 회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2시간씩 5회의 개인 상담을 통해서 이분이 기존에 갖고 있던 부정적인 무의식의 생각들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삶과 인생에 대한 정확한 지식으로 무장시켜드렸다. 그 후 바로 억대 소득을 달성하는 설계사가 되셨다.
정글 속에서 위기에 처한 군인들이 발휘한 힘
이분에게 필요한 도움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무의식적 생각을 깨는 것이다. 바로 ‘나는 고액자산가에게 영업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거나 혹은 고객이 자신을 보고 바로 얼굴을 찌푸리는 장면, 나가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등 무의식적인 문제 때문에 제대로 생각할 수도 행동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하기도 한다.
“무의식의 힘이란 것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요?”
그렇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의식의 힘을 간과하고 있다. <look>이라는 미국 잡지에 실린 실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베트남 전쟁 때 네 명의 미국 병사가 차를 타고 정글 속을 달렸다. 길이 아주 좁아서 어렵사리 가고 있는데 갑자기 베트남 군인이 기습했다. 미국 병사들은 부리나케 수풀에 몸을 숨겼다. 잠깐 사격이 멈춘 순간 네 명의 미군은 다시 돌아갈 방법을 궁리했다. 그들은 앞으로 가면 적을 계속 만나게 될 것이고, 차를 돌리자니 길이 좁아 돌릴 수 없는 상황에 빠져 있었다.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그들은 차의 네 귀퉁이를 잡고 번쩍 들어 올려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그리고 액셀을 최대한 밟으면서 도망을 쳤다. 도망가는 사이에도 베트남 군인이 쏜 총알이 머리 위를 날아갔고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곳을 벗어나야만 한다는 일념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들이 무사히 돌아왔을 때 비소로 그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도의 한숨을 쉰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그 무거운 차를 번쩍 들어서 돌릴 수 있었는지 의아해했다. 시험 삼아 차를 들어보았으나 차체가 흔들릴 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인간의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나오는 실화다.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많다.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맨손으로 잡아서 구해낸 할아버지, 자동차에 깔린 사람을 구하려고 괴력을 발휘한 행인 등 정말 많은 사례가 있다.
이러한 무의식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무의식에 이런 엄청난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가능성을 믿는 자세다. 어느 정도로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제대로 노력하고 시도를 해보아야 비로소 알게 된다. 물론 잠재력의 개인차는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같은 인간인 이상 어마어마한 차이는 아닐 것이다.
앞서 말한 사례들에서 언급한 육체적인 잠재력은 생존을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봉인된 측면이 있다. 인간의 몸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힘을 제한해서 일정 정도만 쓰도록 무의식에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가령 2,000cc의 차라면 대략 200마력 정도만 사용하도록 설정해두고 평소에는 필요 이상의 힘과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한다. 물론 무리해서 300마력도 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내구성이 떨어져서 엔진이 고장 날 수 있다.
인간의 신체 역시 마찬가지다. 필요에 따라 힘과 신체 기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시도가 잦아지게 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무의식은 평소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 기능을 발휘할 수 없도록 봉인시켜놓는 것이다. 단 생사를 결정짓는 위급하고 심각한 상황에 처하면 우리 무의식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무의식에서 잠재된 힘을 얻어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노벨상 후보로 알려진 유전공학자 무라카미 가즈오村上和雄는 《유전자 혁명》이라는 베스트셀러 저서에서 모든 유전자에 온on과 오프off 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 유전자의 수는 60조에 달하고 유전정보는 세포 하나당 30억 개라고 한다. 이렇게 엄청난 수의 유전자 중 실제로 활용되어 작동하는on 유전자는 10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조용히 잠들어off 있을 뿐이다. 즉 인체의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기능 중에 사용하는 것은 켜진 상태이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꺼진 상태로 존재하는데, 결국 인간의 잠재력이란 사용하지 않고 있는 90퍼센트의 유전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밝혀낸 실험에 의하면 칼슘이 포함되지 않은 물을 소화시키는 유전자에게 칼슘이 들어 있는 물을 제공했더니 처음에는 예상대로 칼슘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며칠 동안 같은 물을 계속 제공했더니 결국 유전자에서 칼슘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유전자가 칼슘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단지 필요성을 못 느꼈기에 칼슘을 소화할 수 있는 스위치를 꺼둔 것뿐이었다.
자, 생각해보라. 당신이 엄청난 부자여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집을 샀다. 그 집에 방이 100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 상태로 밤이 되었다. 당신은 몇 개의 방에 불을 켜둘 것인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은 10개 미만의 방에만 불을 켜둘 것이다. 왜냐하면 불을 다 켜놓을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불을 다 켜두는 것은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유전자도 효율성을 위하여 필요한 유전정보만 활성화하는 것이다.
특수한 상황 혹은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상황에서 자신의 잠재된 힘을 발휘하는 것은 필요하다. 한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의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해당 생각과 행동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전자는 비로소 필요성을 느끼고 충분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으며 잠재능력도 발휘될 수 있었다.
능력은 사용할수록 성장한다
애초부터 인간의 두뇌는 많이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렘rem수면이라는 것이 있다. 잠을 잘 때 보통 2~3시간 간격으로 안구가 흔들리는데 이를 급속 안구 운동rapid eye movement이라고 부른다. 이때 자는 사람을 깨워서 방금 어떤 상태였냐고 물어보면 꿈을 꾸고 있었다고 말한다. 즉, 사람은 잠을 자고 있을 때도 두뇌만큼은 일정 부분 일하고 있는 것이다.
잠을 줄이고 일을 더 열심히 하란 말이 아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 두뇌에서는 기존에 학습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저장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연구도 있으니까 말이다. 핵심은 인간의 두뇌는 어떻게든 계속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끔 멍하니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대로 명상을 하거나 생각을 정리한다고들 하던데 이러한 시간은 잠시만 가져도 충분하다. 걸을 때, 음식을 먹을 때 정도로 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빌 게이츠Bill Gates가 ‘일의 종류를 바꿔가면서 휴식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이치로 나 역시도 주제가 다른 책을 보거나 다른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이 휴식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너무 오래 쉬는 것보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갖고 의미 있게 순간의 쉼을 즐기는 것이 자신의 잠재력을 꺼내기에 더 적합한 방법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꺼내는 방법을 몇 가지 더 이야기해보자면, 힘들 때마다 자신의 좋은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상상을 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어떤 일을 할 때 단계가 진행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인내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그 숙달 과정이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숙달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고통이나 어려움을 받아들이지 않고 피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문제다.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질수록 그 능력이 현재는 유전자 속에 잠들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전자의 잠재된 능력이 활성화되려면 충분한 시간과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힘든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반복적으로 자극이 주어졌을 때 비로소 우리가 몰랐던 유전자 속의 잠재된 능력이 드디어 활성화되고 점차 외부로 발현되기 시작한다.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일일수록 비활성 상태였던 잠재능력을 깨우는 중요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순간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 없이는 결실도 없다No pain, no gain’는 말을 단단히 새겨넣어라. 이 문장의 가치를 진심으로 느끼고 살아가면 고통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친구가 된다. 잠재력은 고통 속에서 단련이 되지만 그 후에 얻는 보상은 모든 고통을 상쇄할 만큼 달콤하고 큰 법이다.
그리고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힘든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잠재력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이왕 잠재력을 발현시키려면 다른 대안을 제거해버린 상태에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배수의 진을 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2004년 2월 대학을 졸업하던 날 가족과 점심을 먹던 때가 기억난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뷔페에서 식사를 사드리면서 어머니께 선언했다. “제가 곧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 벌어서 드릴게요.” 당시 집안 빚 때문에 어머니께서 스트레스를 받으실까 항상 걱정이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얘, 그게 말이 되는 소리니?”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셨다.
사실 그때 나는 가장 유명한 대입 학원에서 내가 연구하고 개발한 심리 수업을 제안하여 곧 정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어머니께 공언하고 반드시 한 달에 1,000만 원 넘게 벌도록 제자를 많이 모으겠다고 결의를 불태운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월 1,000만 원을 벌 수밖에 없는 사람의 자세와 마인드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첫 달에 혼자 힘으로 700만 원을 벌었고 그 후 수업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점차 수입이 늘어나 어머니께 드린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당시에는 어머니께서 바로 믿어주지 않으셔서 약간 속상했지만 어머니께서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도록 한 내 탓도 있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주변에 ‘해낼 거야’ 혹은 ‘이렇게 될 거야’라며 공언을 남발했던 소년이었다. 책 속 영웅들이 그렇게 먼저 선언하고 잘 이루어내는 것을 알고 있기에 무작정 따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당시 공언한 것들을 지킬 수 없었던 이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지식이 수반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공수표만 자주 남발하다 보니 어머니도 바로 믿어주지 못하신 것이다.
공언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동료나 주변 사람에게 말해봤자 보통 비웃음을 당하거나 기가 꺾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필요한 지식과 준비를 어느 정도라도 갖추고 공언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잠재력을 더욱 잘 발휘하고 싶다면 항상 일을 할 때 “난 이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나의 유전자도 좋아할 것이다. 진심으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믿고 매진할 때 비로소 고난과 어려움도 즐거움이 된다. ‘남들이 하지 않아서 나는 할 수 있고, 남들이 하지 않더라도 나는 한다.’ 내 삶의 중요한 철학인데, 이처럼 남들에게 힘든 것이 나에게는 도전감과 자신감을 주고 그 일을 해내었을 때 더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해당 분야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로 했던 모든 잠재력이 깨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이 하는 일이라면 일단 누구보다 더 즐겁게 신명 나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추고 집중해서 하다 보면 정말 신나게 할 수 있게 되는 때가 결국 오게 되는 것이다.
반면 무의식 때문에 원래의 능력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폭 25센티미터에 길이 3미터의 강력 철판을 상상해보자. 이 철판이 평지에 놓여 있다면 누구나 그 위를 따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철판이 63빌딩 높이의 허공에 설치되어 있다고 가정해보자. 평지에서 철판 위를 어려움 없이 걸었던 사람이라면 논리적으로 허공에서도 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주저앉아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것이다. 왜 그럴까?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아래로 떨어지는 상상을 했기 때문이다. 상상하는 순간 우리는 건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63층 높이 허공에 선 사람에게 논리적 설득 같은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이 철판은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그러니 평지에서 걷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조건이야”라고 말해봤자 효과가 없는 것이다. 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그 방식이 바로 ‘무의식 건드리기’다.
흥하는 상상을 하는 자가 사업도 잘할 수 있다. 망하는 상상을 하는 자는 스스로를 상상 속에 봉인해두고 ‘외부 조건 때문에 이 꼴이 되었어’라며 남 탓을 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실패하는 상상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성취를 이루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무의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누가 내 머릿속을
은밀히 조종하는가
하루 평균 33회의 부정암시를 받다
부정적인 무의식은 나의 잠재력을 가두어놓는다. 그럼 우리는 왜 부정적인 무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인간의 본능일까? 나의 성격 탓일까? 아니다. 무의식의 많은 부분은 성장기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부모와 형제, 친구, 선생님 등 주변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숨겨진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예를 들어보자. 한 부모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 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줄 아니? 내가 네 나이였을 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래서 좋은 대학에 못 갔기 때문이다. 너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제발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살아라.”
아마 익숙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매우 나쁜 암시, 즉 부정암시가 숨겨져 있다. 이 부모는 자신의 실패를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가서라는 지엽적 이유에서 찾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해서 성공하지 못했을까? 혹은 좋은 직장을 가지지 못해서 성공하지 못했을까? 반대로 좋은 학벌과 직장만 얻으면 성공이 보장되는가? 아니다. 좋은 학벌을 갖고 있다는 건 이 사회에서 무엇인가 시작할 때 출발선이 조금 더 나은 것 정도이지 모든 것을 보장해주는 것이 절대 아니다. 대학을 진학한 뒤에는 실전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분야든 모든 지식이 재화 창출이나 이익의 발생으로 연결되고 증명되어야 한다. 실전에서 통하는 지식이야말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지식이 된다. 실전 능력이란 것은 대학에서 키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사회 분야별로 잘 기능하는 선배들을 보고 그 차별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더 대단하게 가다듬는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한다. 아직도 자신의 무능함을 좋은 대학을 못 가서 좋은 직장을 못 얻어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같은 생각을 주입당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들어버릴 수밖에 없다.
성공하려면 자신이 하는 일에서의 결과물이나 성과가 남들과 반드시 차별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차별화된 능력을 최대한 남들에게 알리고 가능하다면 이미 성공한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런 부분을 잘 준비한 자라면 어떤 분야든 인정받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부정암시에 대해 독일 심리치료사가 연구한 결과가 있다. 부모가 3~6세에 해당하는 자신의 자녀에게 하루 평균 몇 번의 부정암시를 하는지에 관한 조사를 한 것이다. 부정암시를 주는 말은 다음과 같다.
- 하지 마.
- 못 해.
- 할 수 없어.
- 안돼.
- 불가능해.
- 그건 힘들어.
- 어려워.
이런 부정적 단어들을 하루 평균 33회 이상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어린 자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 말들이겠지만, 본인들이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이러한 부정적 암시와 단어들을 듣고 성장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타고난 적극성과 호기심조차 훼손당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생각의 기반이 약하고 특히 부모에게 매우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마치 최면에 빠지듯이 수용적으로 부모의 말을 무의식에 내면화시킨다. 아이는 부모가 어떤 종류의 암시를 주든 스스로는 걸러 낼 수 없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준거를 갖기 전이기 때문에 무의식에 바로바로 내면화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받아들인 암시는 아이의 자아 형성과 성격의 발현,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 등 아이의 인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성장 과정에서 어떤 암시를 받아왔는지 곰곰이 분석해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자신의 무의식 속에 형성된 잘못된 암시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어느 정도는 다시 걸러낼 수도 있게 된다.
나는 어릴 적 아버지께 많이 맞고 자랐다. 고등학교 교사이셨던 아버지는 내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충분한 인식을 심어주시기보다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바로 매를 들고 비인격적인 말씀들을 하시며 무의식에 상처를 많이 주셨다. 열심히 해도 칭찬은 언제나 인색했고,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못난 인간인지 가슴을 찌르는 말씀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교사라고 모두 교육 전문가로 간주하면 안 된다는 것을 난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교사가 해당 과목에 대해서는 전문가일 수 있겠지만 오랜 시간 교사로 살아가다 보면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지식만을 전달하고 지시하는 것에 더욱 익숙해진다.
요리사가 집에서는 요리를 안 한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아버지께서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하시고 존경받는 분이셨지만, 집에서는 나와 동생에게 차근차근 무엇을 지도하신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학교에서는 아마도 안 내셨을 짜증을 가족들에게는 자주 내셨다.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서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가족들에게 풀면서 해소하는 것이다. 이 점은 부모 자녀 관계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가족은 서로의 인격 형성과 심리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7살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께서 나에게 구구단을 외우라고 하셨다. 구구단이 무엇인지, 왜 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씀도 없이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주눅이 들어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나를 호되게 야단치시며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매를 때리셨다. 그렇게 한참을 맞고 울면서 구구단이 너무 원망스러웠고 또 아버지가 남기신 날카로운 비난의 말부정암시들을 생각하며 자책하고 우울했던 것 같다.
그 후로 아버지는 나에게 더욱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의 어린 시절은 마치 죄를 진 사람마냥 항상 주눅 들고 우울했으며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되어 있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두려워했던 감정들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아서 같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쉽지 않고 자꾸 아버지를 피하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 나를 보고 아버지는 “사내자식이 왜 아버지를 피하려고 하고 어머니와 이야기하느냐”며 야단치신 적도 있지만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아버지와의 좋지 않은 기억들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방어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무의식에 관심을 갖고 많은 노력을 한 나도 이렇게 아버지에 관한 감정만큼은 완전히 해소할 수가 없는 것을 보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요즘에야 체벌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나와 동시대 혹은 이전 세대라면 이런 일을 겪으며 자란 사람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아마도 부모님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강한 교육을 하셨을 테고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는 부모로부터 ‘넌 누구 닮아서 이 모양이냐’ ‘도대체 네가 잘할 줄 아는 게 뭐냐 무능한 녀석아’ 등등의 부정암시를 받는다. 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성공을 가로막는 심각한 심리적 장애물이 된다.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고 주눅이 든다. 무엇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부모로부터 혹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들어왔던 수없이 많은 부정암시가 자동으로 작동하면서 나도 모르게 실수하고 실패하는 모습들이 먼저 떠오르고 두려워지는 것이다.
대물림되는 ‘마인드’
자,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을 원망하자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성장했고 독립적 인격체로 자라났다. 또한 부모 역시 그저 윗대로부터 들어온 잘못된 관념을 계속해서 물려주었을 뿐이다. 나의 아버지도 그러했다. 아버지는 내게 무척 엄격한 분이었지만 집 밖에서는 그렇지 않으셨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어른을 소개해주시며 “큰아버지라고 불러라”라고 하시거나 “이분을 작은아버지로 모셔라”라고 하셨다. 하지만 의형제를 맺고 얼마 가지 못해 돈을 빌려주었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누가 조금만 편을 들어주면 온갖 인정을 베풀며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버리는 아버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것은 훗날 무의식을 공부한 이후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당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셨던 것이 분명하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에 목말라 계시다 보니 자신에게 관심을 갖거나 조금만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시면 무의식적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그들을 당신의 마음 깊이 들어오게 허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소원해져서 그들이 아버지에게 전과 같은 관심을 주지 않거나 당신의 말을 수용하지 않고 대립되는 주장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그들을 바로 배척하고 척을 지셨다. 이런 반복적인 패턴은 아버지가 의식적으로 하고 싶어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릴 적 충족되지 못한 인정욕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행동 패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주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들은 타인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것이 쉽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께서는 자식들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주셨고, 어머니를 통해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도 당신의 부모님께 온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성장하신 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한계는 있었다.
그래서 두 분은 당신들의 마음과 다르게 자식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하고 비슷한 부정암시를 대물림하며 당신이 받은 상처와 결핍을 그대로 주실 수밖에 없었던 것이리라. 난 다행히 일찍부터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무의식을 공부하고 자기최면을 통해서 올바른 준거를 갖게 되고 나의 생각과 신념의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었다. 부모님으로부터는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했지만 내가 하는 일에 정신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성장했고 거기에서 오는 행복과 인정을 충분히 받으면서 부정적인 자아상도 많이 치유되고 심리적으로도 더욱 건강해졌다.
이것을 승화라고 한다. 사실 가족으로부터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는 외부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매우 컸다. 그래서 무리가 될 정도로 일을 많이 하면서 최근 몇 년 전까지도 워커홀릭과 같은 삶을 살았다.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의 심리적, 정신적 성장을 돕고 감동을 전하는 일이라서 그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진심 어린 감사의 피드백을 받을 때면 더욱 힘이 나고 심취하게 되어 일에 매진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평생을 결핍된 욕구를 채우고자 일에만 몰두해서 살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서 정신적으로 정말 많은 치유를 받았다.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동시에 내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나는 아내를 충분히 사랑하고 관심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내는 부족한 나로 인해 상처를 받고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으며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건강하게 자란 사람이다. 서로 다른 가정환경과 성장 배경 속에서 사랑의 깊이나 표현의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었고, 온전한 사랑을 받고 성장한 아내에게 나의 사랑은 늘 부족하고 아프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런데 현명한 아내는 내가 자라온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며 함께 아파하고 나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나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관계의 특성과 한계들을 공감해 주었다. 내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심인데도 불구하고 표현하는 방법이나 방식이 왜 서툴고 심지어 조건부적이라는 느낌을 주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내가 받은 조건부적인 사랑을 내 아내에게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나는 무의식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전문가로서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진정한 인생의 성공까지 이루게 된 것이다. 둘 중에 한 가지 조건이라도 충족되지 않았다면 나 역시 기존에 형성된 무의식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자. 아버지에게 많이 맞고 큰 나는 필요하면 아이를 때려서 키워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나를 때리실 때마다 하신 말씀들이 자연스럽게 내 무의식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매라는 말, 맞고 큰 애들이 머리가 좋다는 말, 잘못하면 맞아야 한다는 말들이 내게 주입되어 있었다. 그런데 때려서 키우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아이를 때리겠다는 것은 회피동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을 원하는 대로 통제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식의 회피동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러고 아이의 신체와 지적 능력이 성장하고 독립적인 자아가 형성되고 나면 부모가 만드는 회피동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칭찬과 체벌에 대한 스키너의 증명
스키너 상자로 유명한 심리학자인 버러스 스키너Burrhus Skinner는 실험을 통해 ‘착한 일을 하고 나서 칭찬을 받은 동물은 나쁜 행동에 벌을 받은 동물보다 훨씬 빨리 배우고, 훨씬 효과적으로 배운 것을 습득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외에도 후속된 연구들에서 인간에게도 이런 점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내가 놀라웠던 점은 이렇게 많은 심리학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어릴 적에 매를 많이 맞고 그 행위에 대해서 정당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경우엔 무의식적으로 체벌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생성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 스스로도 언젠가 내 아이를 때릴 때가 올 것이라고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부모의 자녀 체벌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10월 1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률은 2021년 1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