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내는(당대의 의상이 성별을 숨기는 면이 있기는 했어도 그가 남자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었으므로) 서까래에 매달려 흔들거리고 있는 한 무어인의 머리통을 잘라 내려고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