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닭의 미래
양안다 | 난다
시인 양안다가 미리 살아낸 '4월'
꽃피는 4월, 봄의 한가운데지만 마냥 화사하고 화창한 날들만은 아니겠지요. 하루만큼은 작은 거짓말도 용서받는 만우절, 나무 대신 마음을 심어도 좋을 식목일, 그리고 무엇보다 잊히지 않을, 4월 16일. 표지의 색을 골라볼 적에 이 노란색 말고는 달리 떠올릴 수 없었던 연유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달걀이 닭의 미래여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시인이 택한 자리란 ‘깨진 달걀’들의 곁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깨진 달걀들의 곁으로, 기꺼이 불안의 편으로, 그리하여 마땅한 미래로, 걸음 떼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