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양 여운형 선생의 비서였던 할머니와 부산항일학생의거(일명 노다이 사건)에서 주동자였던 할아버지 사이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사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근현대사를 전공했다. 태국 방콕국제학교(ISB)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여러 문화 재단과 공공 기관에서 강연을 하며 활발하게 대중과 만나 왔다. 시사·문화 인기 Youtube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근현대사의 뒷이야기를 들려주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류에 존재하는 민중의 열망이야말로 시대적 과제를 읽어 내는 도구라고 믿고 있으며, 끊임없이 민중을 주체로 한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한 후 일본은 식민지에 빨대를 꽂고 살아남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해방 이후 친일 청산의 실패와 반민특위 좌절 과정을 추적하며, 청산되지 못한 권력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구조로 재편되었는지를 짚는다. 역사 강사 배기성은 스스로를 ‘역사독립군’이라 밝히며 잊혀서는 안 될 친일의 계보를 구체적 인물과 사건으로 되짚는다.
패망 이후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자리를 잡은 비결과 샌프란시스코 체제, 극동 군사재판, 냉전 질서의 형성을 함께 살핀다. 동남아시아 전역에 드리워진 식민 통치의 기억, 재무장 논의와 전후 외교 노선까지 연결하며 제국은 무너졌지만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국주의 이후가 아니라 제국주의가 남긴 세계를 읽어내는 시각을 제시한다.
분단과 6·25전쟁, 미국의 원조 정책, 한일기본조약과 개인청구권 문제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과거를 미루어온 선택들이 오늘의 갈등으로 남았음을 묻는다. 친일 청산 실패를 해방 이후의 가장 큰 균열로 규정하며, 역사 정의와 책임의 문제를 현재형 질문으로 환기한다. 동아시아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한 장기적 역사 지도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