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500만 명의 시대, 반려동물의 죽음은 우리 주변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어린이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이란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가까운 존재의 죽음일지도 모른다. 죽음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마주한 이별의 슬픔은 큰 트라우마와 상실감을 남기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죽음이 슬픔과 후회로만 남지 않고, 함께한 기억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안녕 팝콘』은 갑자기 찾아온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 앞에서, 작별 인사도 준비하지 못했던 우리를 위해 웃음과 감동의 위로를 펼쳐 놓는다. 팝콘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떠나는 날의 이야기와 먼 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은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진다. 그리울 때마다 꺼내 보며 실컷 그리워하고 추억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안에 영원히 살고 있을 모두의 가족 ‘팝콘’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은 혹독한 날씨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존재에게 조금 더 기대고 싶어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기존 표지에서는 팝콘이가 의기양양하게 모험을 떠나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알라딘 어나더커버'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길목인 11월에 출간되는 만큼 나초와 팝콘이가 서로의 곁을 내주는 모습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눈이 내리는 스노우볼처럼 사랑하는 존재와의 기억이 소중하게 보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뒤표지를 그렸습니다. 책을 읽고 이별한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마음속으로 안부를 물어 주세요. “안녕, ○○!” 아마 그 친구도 기쁘게 대답을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