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정보라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중독성이 없고 부작용이 없는 완벽한 진통제 NSTRA-14의 등장 이후 이 세계에서 고통은 신체적 통증의 일부로 축소되었다. 그 반대편에 고통을 없애는 것은 '신에 대한 거부이며 구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하는 신흥종교가 있다. 제약회사의 대표는 '교단'에 의해 테러를 당하고, 12년 후 과거의 테러사건과 연관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테러의 범인, 제약회사의 상속인, 교단의 추종자 등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는 각자의 고통에 관하여(On Suffering)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