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의 말, 책, 질문
신수정 친필
신수정의 말
* 신수정님이 알라딘 독자분들을 위해 직접 작성해 주셨습니다.
알라딘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수정입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책을 마음껏 살 수는 없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 집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던 '세계문학전집'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책들을 한 권씩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작 친구는 잘 읽지 않았지만, 저는 그 집에 있는 책을 거의 다 찾아 읽었습니다. 문학전집부터 SF 소설까지, 그렇게 저는 책과 가까워졌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틈만 나면 책을 읽었습니다.
당시 가장 가성비 좋은 책으로 ‘삼중당 문고’가 있었습니다. 세계의 양서들을 엮어 저렴하게 보급하던 문고판이었죠. 용돈을 받으면 한 달에 한두 권씩 사서 읽곤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교과 공부보다 책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뒤로도 독서는 제 삶에서 한 번도 멀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꾸준히 읽다 보니 이제는 읽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활자 중독’에 가깝습니다. 책 읽기는 제게 습관을 넘어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까지는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논픽션을 더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경제·경영, 자기 계발, 심리, 과학 분야의 책들입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었고, 사람과 조직을 깊이 이해하고 싶었으며, 삶의 본질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아주 오래전부터 독후감을 기록해왔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예전 기록들은 노트에 적어둔 탓에 대부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40대 중반부터는 읽은 내용을 요약해 개인 블로그에 ‘나만 보기’로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책에서 얻은 통찰에 저의 경험을 엮어 글을 쓰고 SNS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무렵부터였습니다.
그 이후 제게는 하나의 루틴이 생겼습니다.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카페에 갑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전까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그렇게 쓴 글을 X(옛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에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 루틴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기록도, 생각도 조금씩 쌓여갔습니다. 제가 써온 글을 돌아보니 결국 세 가지 주제를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일과 커리어’, ‘리더십과 경영’, 그리고 ‘삶’입니다.
이 세 가지를 관통하며 정리한 책이 《일의 격》과 《통찰의 시간》입니다. 이후 커리어에 대해서는 《커넥팅》을, 리더십에 대해서는 《거인의 리더십》을, 경영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경영학》을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삶의 영역을 다룬 《축적과 발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대단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완벽한 습관을 지닌 사람도 아닙니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고, 무엇 하나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드뭅니다.
그런데 제 삶에서 가장 감사한 두 가지 습관만큼은 분명합니다. 하나는 ‘읽는 것’, 또 하나는 ‘쓰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제 사고를 깊게 만들었고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었으며, 결국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읽기와 쓰기가 덜 중요해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읽고 쓰는 힘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AI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잘 읽는 사람은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잘 쓰는 사람은 더 명료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 또한 사고력에서 나오며, 읽기와 쓰기는 그 사고력을 기르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독서를 권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읽은 것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꼭 직접 써보시기를 권합니다. 입력(Input)만 쌓이면 생각이 흐려질 수 있지만, 입력과 출력(Output)이 균형을 이루면 사람은 훨씬 더 깊고 단단해집니다.
다른 이의 책을 통해 지혜를 얻으시고, 언젠가는 여러분의 글과 책으로 또 누군가에게 작은 빛을 발산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남보다 반 발자국만 앞서 있어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읽기와 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책을 마음껏 살 수는 없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 집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던 '세계문학전집'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책들을 한 권씩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작 친구는 잘 읽지 않았지만, 저는 그 집에 있는 책을 거의 다 찾아 읽었습니다. 문학전집부터 SF 소설까지, 그렇게 저는 책과 가까워졌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틈만 나면 책을 읽었습니다.
당시 가장 가성비 좋은 책으로 ‘삼중당 문고’가 있었습니다. 세계의 양서들을 엮어 저렴하게 보급하던 문고판이었죠. 용돈을 받으면 한 달에 한두 권씩 사서 읽곤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교과 공부보다 책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뒤로도 독서는 제 삶에서 한 번도 멀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꾸준히 읽다 보니 이제는 읽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활자 중독’에 가깝습니다. 책 읽기는 제게 습관을 넘어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까지는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논픽션을 더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경제·경영, 자기 계발, 심리, 과학 분야의 책들입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었고, 사람과 조직을 깊이 이해하고 싶었으며, 삶의 본질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아주 오래전부터 독후감을 기록해왔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예전 기록들은 노트에 적어둔 탓에 대부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40대 중반부터는 읽은 내용을 요약해 개인 블로그에 ‘나만 보기’로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책에서 얻은 통찰에 저의 경험을 엮어 글을 쓰고 SNS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무렵부터였습니다.
그 이후 제게는 하나의 루틴이 생겼습니다.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카페에 갑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전까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그렇게 쓴 글을 X(옛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에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 루틴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기록도, 생각도 조금씩 쌓여갔습니다. 제가 써온 글을 돌아보니 결국 세 가지 주제를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일과 커리어’, ‘리더십과 경영’, 그리고 ‘삶’입니다.
이 세 가지를 관통하며 정리한 책이 《일의 격》과 《통찰의 시간》입니다. 이후 커리어에 대해서는 《커넥팅》을, 리더십에 대해서는 《거인의 리더십》을, 경영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경영학》을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삶의 영역을 다룬 《축적과 발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대단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완벽한 습관을 지닌 사람도 아닙니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고, 무엇 하나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드뭅니다.
그런데 제 삶에서 가장 감사한 두 가지 습관만큼은 분명합니다. 하나는 ‘읽는 것’, 또 하나는 ‘쓰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제 사고를 깊게 만들었고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었으며, 결국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읽기와 쓰기가 덜 중요해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읽고 쓰는 힘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AI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잘 읽는 사람은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잘 쓰는 사람은 더 명료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 또한 사고력에서 나오며, 읽기와 쓰기는 그 사고력을 기르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독서를 권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읽은 것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꼭 직접 써보시기를 권합니다. 입력(Input)만 쌓이면 생각이 흐려질 수 있지만, 입력과 출력(Output)이 균형을 이루면 사람은 훨씬 더 깊고 단단해집니다.
다른 이의 책을 통해 지혜를 얻으시고, 언젠가는 여러분의 글과 책으로 또 누군가에게 작은 빛을 발산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남보다 반 발자국만 앞서 있어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읽기와 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