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왜 어느 날 갑자기 낯설어지는가. 아름다움과 불안을 함께 건드리는 여섯 편의 이야기. 《감각의 정원》은 관계의 가장 미묘한 지점을 따라가는 소설집이다. 인간의 내밀한 감각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이 책은 그 미세한 움직임을 여섯 편의 단편으로 포착한다. 사랑과 불안, 집착과 갈망, 이별의 기척, 관계의 흔들림 등 인물들이 마주하는 균열은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신 작가는 일상 속에서 천천히 번져가는 감정의 흐름을 끝까지 바라본다. 그 변화는 마음에만 머물지 않는다. 몸속에서 꽃이 피어나고, 사랑은 돌이 되어 쌓이며, 감정은 신체와 사물, 풍경의 형태로 모습을 바꾼다. 관능적인 감각과 어딘가 불온한 이미지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익숙했던 일상은 은밀히 뒤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