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시인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바다 그림들을 중심으로, 화가의 생애와 그림이 그려진 배경, 그리고 시인이 직접 다녀온 해변과 도시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엮은 예술 산문집이다. 그림을 통해 화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그림 속 풍경을 직접 걸으며 마주한 생생한 감정과 사유를 전한다.
그림 속 바다를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겁 많고 물을 무서워했던 길치’ 시인은 길을 나섰고, 낯선 바닷가를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이어진 기나긴 여정은 독자에게도 그림 너머의 세계와 감정, 화가의 시선과 시인의 호흡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 책은 단순 미술 해설서가 아니다. 그림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다가와 보이는 대로 느끼고 받아들인다. 전문적인 해석보다는 감정의 울림을 중심에 둔 ‘그림과 삶, 감정의 연결’을 체험하는 독자 중심의 에세이다.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그림들로부터 위로받았다”는 고백처럼, 독자는 해석보다는 공감으로 그림을 만난다. 그 경험은 회복과 성장을 끌어내며 감정의 언어로 그림과 대화하길 원하는 독자층에게 진하게 스며든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망록’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고통을 달래는 순서』, 『밤의 입국심사』,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등을 펴냈고, 산문집으로 『심리학의 위안』, 『그 한마디에 물들다』 등을 펴냈다.
mbc 라디오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윤유선의 가정음악〉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고를 썼다. 노작문학상, 서정시학 작품상, 김종삼 시문학상과 한국방송작가협회의 라디오작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