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또는 가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정신없이 수행하다 보면 어느 날 이유 모를 컨디션 난조를 겪는 여성이 많다. 질병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 보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고 여전히 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힘들다.
이 책은 전체에서 1%도 되지 않는다는 여성 침구사로서 28년 동안 7만 명의 환자를 봐 온 저자가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 생활 습관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함께 집필한 도리이 린코 역시 환자 중 한 명으로,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고통에 시달렸지만 야마자키 아쓰코를 만나면서 서서히 회복할 수 있었고, 시술을 받으며 둘이 주고받은 대화가 바탕이 되어 이 책이 만들어졌다.
퀴어 작가 미셸 렌트 허슈가 이십 대에 고관절 수술,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 라임병, 갑상샘암, 노인성 속 쓰림 등 건강 문제를 잇달아 겪으며 마주한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매 순간 아픈 몸을 의식하면서도 늘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을 포함한 젊고 아픈 여성들의 문제임을 깨닫고, 나이, 성 정체성, 인종, 섹슈얼리티, 계급 등 다양한 정체성이 교차하는 젊고 아픈 여성들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만 33세가 될 때까지 고립을 두 번 겪은 저자 안예슬은 고립 청년 지원 기관에서 일한 고립 청년 당사자다. 그는 실업, 우울증, 퇴사, 빈곤, 섭식 장애, 불안정 노동, 중독, 자살 충동까지 직접 경험한 ‘눕삶’의 기억과 여성 고립 청년 10명이 들려준 고립의 기록을 엮어 한 줄 한 줄 써 내려갔고,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 경로’에서 이탈한 여성 고립 청년들의 무기력한 삶 속에 숨겨진 다양한 서사로 여백을 채웠다.
젠더 불평등이 실재하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산업재해가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은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보기로 결심하고 19명의 노동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불어 고용노동부 발행 자료와 근로복지공단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얻은 통계 자료를 분석했다. 이 책에는 그렇게 만난 여성 노동자, 장애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노동자, 산재 피해자 가족이 솔직하게 꺼내 놓은 이야기와 통계 자료 분석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