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치고 들어오는 유쾌한 상황과 대사로 무장한 페이지터너다. 피식피식 웃으며 페이지를 넘기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라 있다. 빠른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찌질하고도 사려 깊은 주인공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작품을 먼저 만난 독자들은 “이런 주인공에게 공감이 가다니,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을까” 등의 익살스러운 리뷰를 남기며 불안과 무기력,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같이 말로 정리하기 힘들었던 감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주인공 길다는 인터넷에서 밈으로 소비되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의 전형과도 같다. 길다의 솔직한 내면은 독자들에게 ‘나만 그런 거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와 이해받는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청춘의 불안과 우울을 독특한 시선과 유머러스한 문체로 그려내는 소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서 태어나 킹스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종교학을, 웨스턴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오타와 공립도서관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칼턴대학교의 시간강사, 캐나다 하원의 정보 설계사로 일했다.
데뷔작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Everyone in This Room Will Someday Be Dead)』는 죽음, 종교, 정신 건강, 퀴어 정체성 등의 복잡한 주제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며 젊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틱톡에서는 주인공 길다의 불안한 심리에 공감하는 독자들의 추천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며 캐나다는 물론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장편소설 『우주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Interesting Facts about Space)』, 『우리는 쥐가 될 수 있어(We Could Be Rats)』와 시집 『게이 걸 프레어즈(Gay Girl Prayers)』를 출간했다.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도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는 그녀의 글은 현대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