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공격하는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지고, 모든 것이 회색빛인 세상. 자폐와 중증우울증을 앓던 파울의 세상은 그런 곳이었다. 끝 모를 두려움과 심연이 끝내 잠식한, 파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작가 마틴 쇼이블레는 파울의 가족 그리고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당사자와 관련인의 이야기에 오랜 시간 귀를 기울였다. 그 목소리들에 한 권의 소설로 응답한 『모두가 회색이야』는 파울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를 이해하게 할 뿐만 아니라 파울의 가족이 바라던 것처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알리며, 비극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 제기로 나아간다.
청소년과 권장자까지 두루 읽기 좋은 작품으로 독일에서 다수 언론에 베스트 청소년소설로 꼽히는 등 사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 이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도 하나의 커다란 움직임이 될 것이다.
독일 뢰어라흐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사회비판적인 청소년소설들을 발표해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으며 그의 소설들은 독일의 여러 학교에서 수업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모두가 회색이야』는 다수의 독일 언론에서 베스트 청소년소설로 선정되었다. 『클린랜드』, 『젊은 독자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공저)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