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낡아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모든 것은 낡아 없어지기 위해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그 어떤 일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같은 날은 두 번 오지 않는다. 그 모든 날들이 똑같다고 여겨지는 때는 오직 이 마지막 날뿐이다.
그는 세상에 태어나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 데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그는 마르타의 차가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남은 생의 모든 순간마다 그녀를 기억하며 살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대상도서 1권 포함, 소설/시/희곡 분야 2만원 이상 구입 시 (한정수량, 마일리지 차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