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현재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나라 전체를 '좋았던 과거'로 회귀시키려는 시도와 함께 어느 시대로 돌아갈 것인지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과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되돌아간 과거는 과거인가? 영원한 과거는 어디에 있는가? 기억을 잃은 자의 정체성은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사람은, 얼마만큼의 과거를 감당할 수 있는가.
2020년 국내에 소개되었던 캐럴라인 냅의 에세이가 드디어 eBook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이야기가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일 테다.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가족과 친구와 개와 소중한 관계를 맺으며, 자기 앞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았던 삶. 이를 우아하게, 솔직하게, 또렷하게 들려주는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와 만난 적은 없지만 오래 이어온 듯한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불안해하고 또 욕망하는가? 세상에 끝이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종말론자들은 어떻게 사고하는지 직접 찾아 나선 이야기. 대개 흥미진진하고 종종 유머러스하며 결국에는 희망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종말을 탐색하는 저자의 여정에는 깊이 있고 폭넓은 철학적 사고가 수반된다. 종말론이라는 개념 속에 어떻게 이토록 다양한 사유와 고민이 담겨 있을 수 있는지 놀랄 정도다. 이 여정을 통해 저자는 종말론이 왜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를 철학적, 심리적으로 깊이 파헤친다.
'우리'라는 대명사는 '다문화'와 닮았다. 나와 너를 품는 듯 보이지만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이들은 밀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가 말하는 ‘우리’는 누구일까. 저자와 저자의 엄마와 같은 이주배경청년? 이 책에 공명하는 독자? 아니면 다문화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모든 사람들? 결국 이 질문은 세상에서의 자기 범주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 범주를 넓혀보자고 제안하는 이 책은 내 앞의 울타리를 허물어 너의 자리를 만들고, 여기에 데려오는 게 아니라 거기로 가 '우리'의 외연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 당연히 살아야지. 나 죽을 때까지 숨 쉴 수 있다면 인생을 살아내야지."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생이라는 모험이 두렵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상처 주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분노하는 용기와 강인함도 필요하다고. 굳세고 다정하고 가능한 한 많이 웃으며 오래 살자고. 연말이 다가와 어쩐지 스스로의 존재에 회의감을 느끼고 계셨다면, 부디 이 책의 제목만이라도 꼭꼭 씹어 읽어보시길.
사람은 언제든 떠날 수 있고, 누구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기에 만남이 있다면 이별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사랑과 미움이 뒤엉키고, 예쁜 기억과 아픈 실제가 뒤섞일 때. 우리는 어떻게 다시 홀로 설 수 있을까. 여기, 이유리가 전하는 아주 명랑한 이별법이 있다. 함께였던 기억을 팔아 버리고, 기쁨과 슬픔을 우려내어 술을 빚고, 퐁- 하고 비눗방울을 터뜨리며 새로운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이 있다.
"결혼이 연애 시장에 뛰어든 모두가 바라는 장기 계약직이라면, 데이트는 가장 불안정한 형태의 무급 인턴십이다." 만들어진 노동, 데이트에 얽힌 경제와 사회와 낭만. 종종 누락되는 권력과 돈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다루는 사랑에 대한 담론이다. 사랑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에 관해 공부하자는 것이다. 노동자와 중산층, 온라인과 오프라인, 퀴어와 이성애자를 넘나드는 로맨틱한 욕망과 협상의 역사
나만 아니면 된다고 선언하는 이기심, 몰랐다고 숨는 무책임, 어차피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가 흐르는 시대에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그럼에도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정의가 세상에서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진 지금, 저자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는 정의의 진정한 가치를 이 책을 통해 다시 되돌려놓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의와 연대가 아닐까.
이벤트 대상 도서를 읽고 댓글로 후기를 남겨 주세요.
추첨을 통해 30분께 전자책 전용 적립금 1천원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