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보도국에서 주로 사회부 기자로 일하며 10년 동안 사건 사고, 범죄, 재해 등을 취재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고통의 규모와 수치뿐만 아니라, 사건의 감춰진 맥락을 복원하는 데 집중해 왔다. 법조 비리와 기업 부패를 고발한 기사 등으로 방송기자상을 네 차례 수상했다. 인권의 의미를 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왜곡된 역사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5.18 언론상을 받았다. 지금은 미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다양한 언론사와 협력하여 취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클레이 키건의 《맡겨진 소녀》 《푸른 들판을 걷다》,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샐리 루니의 《친구들과의 대화》,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등이 있다.
2023년 부커상 수상작. 전체주의에 휩쓸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가 “시리아 난민에 대한 명백한 무관심”이 집필의 발단이 되었다고 밝혔듯, 명백한 현실을 허구로 전복함으로써 통렬한 소설을 완성해냈다. 부커상 심사위원장은 “그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고 국가 폭력과 내몰림의 현실을 그렸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오늘날 많은 정치적 위기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승리한 책”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반복되는 모티프와 의도적 생략, 따옴표와 문단 나눔이 없는 외적 구성까지, 작가는 대담한 시도를 통해 실로 물리적이라 할 만큼 독자들을 문장 속에 붙들어둔다. 그렇게 주인공의 고통과 고뇌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작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비극을 개인의 차원으로 치환한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세상의 종말 같은 더 큰 혼란의 전조이기 이전에 수많은 개인의 종말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악화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그 울림이 더해만 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