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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x알라딘 후원 아모레퍼시픽재단 서울리뷰오브북스x알라딘 후원 아모레퍼시픽재단
총 상금 1,000만원
우주리뷰상 로고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 심사위원

    위원장 홍성욱(《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 위원 김두얼, 박진호, 정우현, 현시원(이상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 신형철(문학평론가)

  • 심사 기준

    서평의 우수성과 완성도 및 독창성 등

별점 데코
별점 데코
2024 <우주리뷰상> 당선작
최우수작 (상금 300만원)
「전장연 시위라는 사건」, 김*형
우수작 (상금 100만원)
  • · 「일상적인 것은 어떻게 예술이 될까」, 강*근
  • · 「노동자 중산층, 대공장의 불꽃, 지속가능한 지방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대안적 삶에 관한 이야기」, 강*용 보러가기 >
  •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著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서평」, 김*
  • · 「사랑은 눈 감고―고명재론」, 김*연 보러가기 >
  • · 「문화기술지가 사회비평 도서로 기획될 때 참고하게 될 영원한 레퍼런스」,오*현·유*선·조*재
  • · 「무위의 계보학」, 이*은 보러가기 >
  • · 「울창한 이해와 느낌을 나란히」, 한*규
* 최우수작과 우수작 일부는 《서울리뷰오브북스》 16호 (2024년 겨울호)와 투비컨티뉴드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별점 데코
별점 데코
2024 〈우주리뷰상〉 심사평
  • 올해 처음으로 국내 최초의 본격 서평지 《서울리뷰오브북스》가 알라딘과 함께 아모레퍼시픽재단의 후원을 받아 〈우주리뷰상〉 공모전을 개최했다. 첫 공모전임에도 500편에 가까운 서평이 투고되어 서평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모작은 한국 독서 문화의 저변을 보여 주듯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학,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책에 걸쳐 있었다. 이 중 1차 심사를 거쳐 총 53편을 추렸고, 이 53편을 심사위원 6명이 신중히 검토해 최종 당선작 8편을 골랐다. 최종 토의 대상이 된 서평에는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대상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선정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되었고, 표절 심사와 심사위원과의 이해 충돌 여부까지 점검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당선자들은 학생부터 공무원, 대학 연구원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분포는 주최 측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지 않아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 더 보기
  • 김도형은 『전사들의 노래』와 『출근길 지하철』, 이 두 책에 대해 「전장연 시위라는 사건」이라는 서평을 썼다. 전자는 진보적 장애운동 활동가 6명의 생애를 기록한 책이고, 후자는 전장연 박경석 대표가 장애운동 전반의 역사와 자신의 생각을 적은 책이다.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는 했지만 그 의미가 제대로 이해되거나 논의되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다. 글쓴이는 이 두 책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생애사와 투쟁운동사를 재구성했고, 장애인들의 삶과 장애운동의 다층성, 복잡성이 한국 사회의 담론에서 어떻게 납작하게 단순화되는지를 논했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은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만, 그 상당수가 장애인의 리프트 추락 사고 직후 장애인들의 처절한 투쟁의 성과로서 얻어진 것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한국에서 장애운동은 그 역사가 사뭇 오래되었고 이동권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다양한 권리에 대한 요구가 줄기차게 있어 왔지만, 대중은 이를 잘 모른 채 최근의 전장연 시위를 돌발적 사태로만 생각한다.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로서 생각/대우하고 그들의 삶과 목소리를 납작하지 않게 제대로 이해하는 데 이 두 책과 이 서평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서평 대상 서적의 저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재구성하면서, 그와 동시에 이들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납작해지고 왜곡되는 과정을 깊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 서평의 가치가 돋보인다.

    박진호(《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 강우근의 「일상적인 것은 어떻게 예술이 될까」는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초예술 토머슨』을 서평의 대상이자 글쓰기의 형식으로 바라본다. 새로운 서평의 형식을 기대하게 하는 신선한 발상이 돋보였다. 서평자는 아서 단토의 일상과 예술에 대한 비평을 한 축으로 잡고 ‘새로운 관계성’이라는 관점에서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관찰’ 방식을 자신의 서평에 적용한다. ‘초예술 토머슨’이라는 이름 짓기, 무용한 사물과 행위의 관계, 책 바깥으로 나와 구현된 전시의 과정을 리듬감 있게 서술해 나간다. 글은 한 권의 책을 열렬히 관찰하는 데에서 출발해 책이 제안하는 사고의 방식에 동참하는 데 이른다. 글에 등장한 다양한 소재들이 산만한 인상이 들지만 이 또한 일상을 포착한 서평자의 감각이자 결정으로 보였다.

    현시원(《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 전시기획자)

  • 강진용(kjy4906)은 「노동자 중산층, 대공장의 불꽃, 지속가능한 지방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대안적 삶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양승훈의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를 논한다. 분석 대상이 자동차, 조선업, 석유화학을 넘어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되었다는 관점 아래 제조업 위기의 원인을 생산성 동맹의 와해로 바라보는 필자의 주장을 분석적인 언어로 정리하고 해석했다. 책의 구성에 따라 내용을 요약하는 부분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문장과 논리적 구성으로 하나의 도시를 당대적으로 바라보는 행위에 대해 밀도 있게 논했다. 책 곳곳에 배치된 발화(목소리)가 지니는 현장성을 구체적으로 논하고, 연구 방법론 측면에서 경험적 실증적 데이터가 내러티브에 더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애정 어린 비판도 중요했다. 또 고래, 마르셀 프루스트 등 서평자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에서 서평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현시원(《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 전시기획자)

  • 김석은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를 평했다. 미국은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여겨지고 미국인 스스로도 높은 자부심을 가져왔지만,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과 이후의 경로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왜곡되고 붕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안타까운 과정이었다.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이런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으며, 이 책을 골라 평한 것 자체가 서평을 통해 현실을 진단하고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결정이었다. 나아가 평자는 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것을 넘어, 저자의 전작과 이 책이 어떻게 다른지, 민주주의에 대한 학술적 논의에서 이 책이 차지하는 위치가 무엇인지 등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좋은 서평이 가져야 할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여기에서 나아가 평자는 레비츠키와 지블랫의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가 제도적 차원에 머물고 있음을 비판하고,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밀도 있게 전개한다. 책에 대한 충실한 소개를 넘어 평자의 재해석까지를 결합한 이 글을 심사위원들이 우수작으로 선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소 글이 거칠고 문장이 다듬어지지 않은 점,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개념의 나열이 많은 점 등은 아쉬웠지만, 이 글의 장점을 가릴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독서와 서평을 통해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평자의 정열이 계속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두얼(《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장,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김회연(kimhoeyeon)의 「사랑은 눈 감고―고명재론」은 좋은 의미로 ‘징그럽게’ 느껴질 만큼 능숙하다. 풀 때는 풀고(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조일 때는 조이면서(경쾌하게 단언하면서) 진행되는 글이라 큰 수고 없이 함께 일렁이다 보면 글이 끝나 있다. 그런데 이 글이 유려한 ‘고명재론’이기는 해도 좋은 ‘서평’이기도 할까. 이 글에서 필자와 저자는 (가끔 롤랑 바르트를 초대하기는 하지만) 거의 둘만 존재하는 공간에서 내밀한 대화를 나눈다. 문단에서는 이런 글이 문예지 ‘서평’ 코너에 실리지만 일반적으로 출판계가 ‘서평’이라고 분류하는 글에서는 유사한 책들의 그룹 속에서 그 책이 갖는 의의, 즉 책의 ‘맥락적 가치’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이는 결국 좋은 평문의 조건이기도 하다.) 필자가 빼어난 필력으로 이 한계조차 돌파해 버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의 후속 활동에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 오병현·유희선·조연재는 「문화기술지가 사회비평 도서로 기획될 때 참고하게 될 영원한 래퍼런스」를 통해 강지나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대한 서평을 썼다. 빈곤이 사회 구조의 문제로 포착되기 이전에 개인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문제인 만큼 그것을 연구하는 데 있어 당사자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다루었다. 사회비평 또한 전문성과 더불어 진정성이 투영되었을 때 대중의 마음을 열 수 있음을 지적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지’ 밀도 있게 분석했다. 공감과 연민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앎과 부지런함이 담긴 의지에 달려 있음을 전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성실하고 치열하게 톺아 나간 흔적이 여실히 묻어난다. 글의 이곳저곳에서 같은 논의가 몇 차례 반복되는 느낌이 있는 것은 세 명이 함께 썼기 때문일까.

    정우현(《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 덕성여대 약학과 교수)

  • 이두은(일기가성)의 「무위의 계보학」은 제니 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이 ‘관심경제’에 포박된 우리에게 얼마나 시의적절한 책인지 실감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좋은 서평의 요건을 넉넉히 갖췄다. 특히 높이 평가할 대목은 책의 얼개를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단순 요약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저자가 제시하는 실천 전략인 ‘doing nothing’을 노자의 ‘무위(non-action)’ 개념과 (본인의 표현을 따르자면) “상호 참조적”으로 읽는다. 이 선택이 서평의 구조를 평면에서 입체로 끌어올렸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 자신도 짚었듯이 두 개념의 맥락은 분명히 다른데, 필자가 공언한 ‘상호 참조’가 두 개념의 공통점을 주로 짚는 쪽에 할애돼 있어서, 두 개념의 차이를 더 적극적으로 짚을 때 발생했을 지적 유익을 다소 아쉬운 마음으로 가늠하게 만들기도 했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 한선규는 「울창한 이해와 느낌을 나란히」를 통해 캐럴 계숙 윤의 『자연에 이름 붙이기』에 대한 서평을 썼다. 현대 사회에서 그 지배력을 점점 더 넓혀 가고 있는 논리와 이성, 그리고 객관성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방법론이 인간 고유의 경험과 감각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 전반을 향한 일종의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한 저자의 의도를 자신만의 눅진한 언어로 재해석했다. 자연을 분류하는 학문의 역사를 서술하고 거기 관여한 과학자들의 고뇌와 흥망성쇠를 풀어 가는 단조로운 서사임에도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의 과제에 대한 성찰을 충분히 서정적이고도 문학적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느긋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장의 맛이 인상적이다. 움벨트를 향한 저자의 극단적 애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부족한 것은 다소 아쉽다.

    정우현(심사위원,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위원, 덕성여대 약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