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눈부심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김초엽의 두번째 소설집이 출간 2주년을 맞아 알라딘 리커버로 다시 독자를 만난다. <방금 떠나온 세계>의 소외되고 배제된 인물들은 사회의 모순에 맞서며, 사회에 대한 의문을 그치지 않은 채로 지금의 세계를 떠나 더 위대한 세계로 나아간다. 방금 떠나온 세계를 잊지 않은 채로, 무한한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는 그들의 여정에 동행한다.
<방금 떠나온 세계> 어나더커버 특별판을 판매합니다
소설가.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행성어 서점』,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중편소설 『므레모사』,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에세이 『책과 우연들』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젊은작가상,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소설가.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행성어 서점』,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중편소설 『므레모사』,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에세이 『책과 우연들』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젊은작가상,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편집자의 말
나의 익숙한 세계과 너의 낯선 세계를 잇는 사랑의 힘을 보여준 《방금 떠나온 세계》가 출간된 지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타자를 마주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실감 나게 그린 작품 일곱 편이 모두 독자에게 사랑받았지만,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오래된 협약〉을 제 마음속 1위로 손꼽습니다. 광대무변한 존재가 작고 연약한 인간에게 연민을 느껴 자신의 시간과 삶을 기꺼이 나누어 주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기존 표지는 〈로라〉를 콘셉트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오래된 협약〉의 주인공인 사제와 오브, 드넓은 우주의 모습을 활용했습니다. 출간 2주년 특별 에디션을 통해 기존 독자뿐 아니라 새로운 독자에게도 김초엽 작가의 섬세한 문장과 꿋꿋한 서사가 가 닿길 바랍니다.
디자이너의 말
2주년 특별 에디션은 기존 표지를 변주해 제목에 집중했습니다. 하나의 행성에서 다른 행성으로 떠나고 또 이어지는 것처럼 타이포를 작업했습니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 공간감이 느껴질 수 있게 살짝 비틀었고요. 글자도 별처럼 보였으면 해서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표현해보았습니다.
일곱 편의 세계
1
죽어가는 셀의 곁에서 라이오니는 셀의 손을 잡는다. 둘은 멸망을 맞이하고 있지만 불행하지 않다. <최후의 라이오니>
2
마리는 여전히 목각인형처럼 춤을 출 것이다. 동작들은 허공에 계산된 궤적만을 긋고 사라질 것이다. 아름다움은 표면 아래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보여지는 것은 이제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마리의 춤>
3
로라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 진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로라>
4
숨그림자의 사람들은 조안을 결코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조안도 그것을 느낄까. <숨그림자>
5
우리에게 기꺼이 행성의 시간을 나누어 준 그들에 대한 존중이 오직 그들을 두려워하는 일로만 유지된다는 사실은 비극이에요. 그러나 그것이 마침내 오래된 협약을 완성할 것입니다. <오래된 협약>
6
저 밤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우리의 인지 공간은 저 별들을 모두 담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저 별들을 나누어 담는다면 총체적인 우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지 공간>
7
하지만 안녕, 하고 여기서 손을 흔들 때 저쪽에서 안녕, 인사가 되돌아오는 몇 안 되는 순간들, 그럼으로써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되돌아보게 하고 때로는 살아가게 하는 교차점들. <캐빈 방정식>
독자가 <방금 떠나온 세계>를 권하는 이유
kinye91 님
총 7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 이 소설집에서 공통으로 바로 이 점을 느낄 수 있다. 유일하고 완전한 존재로 서로를 인정하는 것. 비록 단점도 있고 받아들이기 힘든 점도 있지만, 그 점 때문에라도 함께 해야 함을. '나'와 같이 만들려고 하지 않고 자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조금씩 내어놓고 함께 어울리려고 하는 모습.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