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2일 :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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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내가 고독해서 얼마나 재밌는지를 알면

옛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쓸쓸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전과는 모든 게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이 하루를 보내며 쓴 비용을 생각하며 조잡스럽게도 이 만남을 위해 헐어 쓴 시간-비용 등이 아까워지기도 합니다. 이 치사스러운 마음을 김경미의 시는 이렇게 씁니다. '마음에 절대로 없는 사람들과 밥을 먹고 / 당연한 듯 밥값을 내고 나오면 // 언제나 백만 원이 나온다'(<나의 백만 원 계산법 - 2021년> 부분) '차라리 양말을 백만원 어치 고를걸' 다소 구질구질하고 솔직한 이 마음을 직시하는 것에서 김경미의 시가 시작됩니다. '두세 달에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약속이라면> 부분),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교제의 범위를 정할 수 있는 건 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결하게 심오한 이 앙금들, 김경미의 서늘한 유머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오욕과 긍지를 읽어냅니다. + 더 보기

68쪽 : 태어나서
상업 한번 안 해 본 사람과는
철학과 예술을 논할 수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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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금 _3문 3답

Q : <러브 몬스터>를 사랑에 미친 ‘몬스터’ 같은 등장인물들, 특히 여자들의 캐릭터성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이런 여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노여워하지 말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에, 인간은 대부분 엉망진창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말입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을 운영해나간다는 것은 이 엉망진창인 토대 위에 맥락과 서사를 쌓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말 무섭고 때로는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거나 뒤로 가는 듯한 장대하기 짝이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편씩 완성하고 죽는 게 아닐까요.

제 관심사는 충격적인 사건이 들이닥쳐서, 혹은 내적 충동에 의해, 믿을 수 없이 우연한 사건 때문에, 자신이 만들고 있던 이야기 밖으로 내던져지는 사람들에 있습니다. 자신이 쌓은 맥락과 서사 밖으로 이탈해 기존에 쌓아온 언어로는 도저히 스스로를 설명할 수 없게 된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작든 크든 그런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언어 상실의 순간에 혼란에 찬 눈으로 고개를 드는 사람의 얼굴에는 자꾸 눈이 갑니다. 계기라기보다는 속수무책으로 끌려버리는 겁니다. 그런 위기에 몰린 캐릭터에 매료되는 탓에,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을 쓴다는 말을 자주 듣는 것 같습니다.(웃음)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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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MD는 지금 스마일

도무지 잠들 수 없던 밤, 아기 고양이 모는 '웃는 빛'을 따라 숲을 향해 탐험을 떠납니다. 모가 검은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웃는 빛을 찾을 수 있을까요? 책 위에 앉은 모, 낙엽 위에 누운 모, 나무 위로 살금살금 걷는 모, 펜화로 그린 모든 그림들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모처럼 대모험을 떠날 모든 독자께, 봄을 기다리며 모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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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지금 : 시간의흐름

시간의흐름에서 시인선을 시작했습니다. 첫 책으로 한정원 작가의 『사랑하는 소년이 얼음 밑에서』, 정나란 작가의 『이중 연습』, 이나헌 작가의 『성격소품』이 출간되었어요. 시간의흐름 시인선은 다른 시인선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운문이니 산문이니 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게 기록된 글을 지향하고, 필진들을 시인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기로 했어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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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지금 스마일

안중근의사의 일대기를 김훈작가님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풀어낸 작품으로 우리가 잘알지 못했던 시대적 배경과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어 흠뻑 빠져들며 보게되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익명 독자께서 보내주신 사연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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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신작 소식

장르를 넘나들며 재미있는 소설을 찾아 헤맬 독자들이 반가워할 소식입니다. <홍학의 자리> 정해연 신작 판타지 소설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와 <궁극의 아이> 장용민의 지금을 만든 소설, <신의 달력>이 <마지막 사도>로 개정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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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 어떻게 보셨습니까?